[루키=문경/이동환 기자] “아이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

지난 15일부터 사흘 간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 용지관에서는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상무 소속 선수들이 유소년클럽 선수를 대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한 것이다.

KBL 유소년 클럽 농구 대회가 올해로 13회째를 맞고 있음에도 스킬 트레이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 개최지가 문경시로 협의되는 과정에서 KBL과 상무가 원활하게 소통하며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하기로 했고, 대표팀에 차출된 정효근을 제외한 상무 선수 전원이 공휴일도 반납하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1시간 40분 단위로 하루 3-4회 가량 수업이 진행됐다. 첫 날인 15일에는 최근 전자랜드에 스킬 트레이너로 합류한 전자랜드 스털링 카운실 코치가 직접 트레이닝을 지도하기도 했다. 전자랜드 변영재 국제업무 팀장은 “최근에 상무와 연습경기를 했다. 유소년클럽 대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도움도 줄 겸 스털링 카운실과 함께 문경에 남았다”고 말했다.

반응은 무척 뜨거웠다. 유소년 선수들은 자신들이 평소 좋아하던 선수들과 함께 공을 만지고 그들로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다. 상무 선수들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트레이닝에 임했다. 장창곤 상무 감독은 “아이들과 상무 선수들 모두 즐거워하는 게 보인다. 잘하는 유소년 선수들이 꽤 많은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상무 전성현은 “상무 선수들이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첫 단추를 잘 뀄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들 활발해서 가르치는 게 재미가 있다”라고 했다. 사흘 내내 스킬 트레이닝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두경민은 “예전에 가르쳤던 유소년 선수 중에 엘리트 선수로 성장한 친구들이 많다. 홍대부고 박무빈은 지금도 연락하면서 종종 얼굴을 본다. 지금 가르치는 어린 선수들도 나중에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가르쳤다“고 밝혔다.

김지후는 스킬 트레이닝을 받을 기회를 얻은 유소년 선수들을 부러워했다. 그는 “우리는 어릴 때 이런 농구 교실이 활성화돼 있지 않았다. 농구 기술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요즘에는 스킬 트레이닝이 많이 활성화돼 있어서 어린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여러모로 참 좋은 것 같다. 재밌게 농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흘 동안 유소년 선수들을 직접 코칭한 상무 선수들은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선승관을 직접 찾아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최초로 시도된 스킬 트레이닝 행사를 통해 유소년 선수들, 상무 선수들, 학부모들 모두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사진 =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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