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문경/이동환 기자] “순수 근육으로만 10kg을 늘렸었어요. 지금은 다시 감량하는 중입니다. 저한테는 벌크업이 안 맞는 것 같아요”

상무 전성현은 입대 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7-2018시즌에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52경기에 나서 평균 8.9점 1.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매우 위협적인 슈터였다. 경기당 3점슛 성공이 2.2개에 달했는데 성공률이 41.9%에 육박했으니 적어도 3점슛 부문에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선수였던 셈이다.

그런 전성현의 복귀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2018년 5월 16일에 상무에 입대한 전성현은 내년 1월 8일자로 전역할 예정이다.

15일 문경시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 용지관에서 전성현을 만났다. 이날 전성현은 2019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를 맞아 다른 상무 선수들과 함께 유소년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스킬 트레이닝에 나섰다. 선수들에게도,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을 게 분명하다.

전성현은 “상무 선수들이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첫 단추를 잘 뀄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사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오는 줄 몰랐다. 오전부터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다들 활발해서 가르치는 게 재미가 있었다”라고 했다.

전역까지 채 5개월도 남지 않은 것에 대해 전성현은 “요즘은 오히려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전성현은 “이제 전역까지 150일도 안 남았다. 10월부터는 더 바빠질 것 같다. 10월에 전국체전이 있고 이후에는 세계 군인선수권도 출전한다. 그 다음에는 D-리그에 뛰어야 한다. 계속 경기가 있다. 이번 달 말에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는데 그때부터는 더 정신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가을 상무 소속으로 치를 대회와 내년 초 복귀를 앞두고 전성현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전성현은 “이제 전역한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전역하면 바로 프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컨디션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부대에 있을 때도 상황이 허락되면 프로 경기를 최대한 챙겨보려고 했다고. 전성현은 “지난 시즌은 기회만 되면 무조건 다 챙겨보려고 했다. 휴대폰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공휴일과 평일 일과 시간 이후다. 그때는 내가 입대 전에 프로에서 잘했던 경기를 다시 보기로 많이 보게 되더라. 한창 잘했을 때의 기분과 느낌을 떠올리고 싶어서 잘했던 경기를 많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성현이 언급한 “잘했던 경기”는 2018년 플레이오프 현대모비스와의 6강 시리즈 경기들이다. 이 시리즈에서 전성현은 4경기 동안 평균 16.8점 경기당 3점슛 3.0개 3점슛 성공률 33.3%를 기록하며 KGC인삼공사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전성현은 “그때 경기들을 자주 보게 된다. 사실 보면서 나도 좀 낯설게 느껴진다. 프로에 복귀했을 때 그때처럼 코트를 빠르게 뛰어다니면서 슛을 넣을 수 있을지 스스로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상무 입대를 앞두고 전성현은 웨이트 증가와 수비력 향상을 목표로 잡았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우 집중적으로 했고 그 결과 입대 전에 비해 10kg 정도 많은 92kg까지 체중을 불렸다고. 하지만 현재는 다시 감량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전성현은 “상무에 와서 웨이트를 정말 많이 했다. 체중이 92kg까지 올라갔다. 체지방은 낮추고 순수 근육량만 10kg을 늘렸었다. 그런데 막상 그 상태로 뛰어보니 몸이 많이 둔해졌다는 느낌이 들더라. 무릎과 발목에도 무리가 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체중을 줄이고 있다. 현재는 85-86kg 정도까지 체중을 줄였다. 83-84kg 정도로 복귀하는 것이 목표이고 입대 전의 스피드와 슈팅 밸런스를 가져가려고 한다. 경험해보니 내 몸에는 벌크 업이 안 맞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성현은 복귀 후 KGC인삼공사의 로스터에 대해 “우리 팀이 국내선수 조합은 제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세근이 형, (양)희종이 형이 있고 포워드 쪽에는 (문)성곤이도 있다. (변)준형이, (박)지훈이는 같이 뛰어본 적은 없지만 경기만 봐도 워낙 잘한다는 게 느껴진다. (이)재도 형과 내가 복귀했을 때 민폐만 안 되길 바랄 뿐”이라며 웃어보였다.

김승기 감독과 연락을 주고 받은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성현은 “정말 죄송하게도 먼저 감독님께 연락을 드려야 했는데 지금도 감독님이 먼저 연락 주셔서 휴가 나오면 맛있는 것 먹자고 말씀해주신다”며 “기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전역할 때 특별히 뭔가를 해오라고 하시지는 않았다. 그저 슛이 손에서 나가면 무조건 들어갈 수만 있도록 하라고 하셨다. 슛 감각을 잃지 말라는 당부를 하셨다”고 밝혔다.

전성현은 “종종 문경까지 오셔서 맛있는 것도 사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복귀했을 때 코트에서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것이 최선의 보답인 것 같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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