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상주, 박상혁 기자] 고려대가 5명 전원이 움직이는 토털 농구로 올 시즌 명예회복에 나선다.

고려대학교는 14일 경북 상주시 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상주시와 함께 하는 제35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단국대학교와의 경기에서 98-7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이날 리바운드 대결에서 42-29로 앞섰고 필드골 성공률도 51%-45%로 앞서는 등 기록 면에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실책을 상대보다 두 개나 많은 14개를 범하면서 안정적인 조직력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첫 승을 거둔 주희정 감독대행은 "국제 교류전 때문에 최근 해외에 다녀오고 또 운동량이 적지 않은 편이라 그런지 선수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1~2쿼터는 좀 버벅대고 뻑뻑한 느낌이 있었는데 3~4쿼터에 잘 풀렸던 것 같다. 턴오버를 14개나 했다는 점과 실점을 많이 줬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우리 농구를 어느 정도 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내가 바라는 농구가 100%이면 지금 우리 선수들은 30% 정도를 해주고 있다. 포인트가드 없이 농구를 하다 보면 버거울 수밖에 없는데 현재 우리 팀 구성상 올 시즌은 가드 없이 하는 농구를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코트 위 5명 전원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토털 농구를 목표로 삼고 있고 지금은 그것을 맞춰가는 단계다"라고 했다. 

또 그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을 높이는 방법을 공격에서만 찾는 경향이 있다. 사실 수비에서 그런 흐름을 찾아야 하는데 공격적인 성향이 너무 세다. 오늘도 98점을 넣었지만 공수 양면에서 다이내믹하게 하는 걸 감독으로서 원한다"고 덧붙였다. 

주 감독대행은 자신이 원하는 토털 농구 구사를 위해 무엇보다 빅맨들의 외곽 수비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의 단점 중 하나가 경기 중에 여유가 없다. 또 상대팀의 슈터나 주요 선수의 플레이 특성을 빨리 파악해 거기에 맞는 수비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과 상관없이 똑같이 수비를 하려는 게 아쉽다. 또 우리 팀의 높이가 12개 대학 중에서 높은 편인데, 나는 높이에만 만족하지 않고 장신 선수들이 단신 선수들도 수비를 할 수 있게끔 만들고 싶다. 팀의 빅맨들에게 이런 주문을 많이 하고 있고 훈련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그는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리고 MBC배가 끝나고 10일 후에 정기전이 있기 때문에 하나씩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경기를 치르겠다"라고 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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