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성식 기자] 미네소타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지난 2018년 4월 12일(이하 한국시간)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덴버 너게츠를 누르고 1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기 때문.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36승 4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 아래로 성적이 떨어졌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미네소타가 몰락한 원인은 무엇일까. 시즌 시작 전부터 무너진 팀 케미스트리가 문제였다. 지미 버틀러가 칼 앤써니 타운스, 앤드류 위긴스 등 젊은 선수들과 불화가 생겼고, 이를 참지 못한 버틀러는 구단에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미네소타의 팀 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선수들의 시너지는 사라졌다. 결국, 버틀러는 시즌 중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미네소타의 경기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버틀러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로버트 코빙턴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고, 제프 티그 역시 왼쪽 발 통증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혹사 논란에 끊임없이 시달리던 탐 티보도 감독은 시즌 중반 경질됐다. 

미네소타의 새 시즌 전망 역시 그리 밝지 않다. 미네소타는 이번 여름 디안젤로 러셀을 영입해 타운스와 함께 매력적인 듀오를 결성하는 꿈을 꿨지만, 러셀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하며 그 꿈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다음 행보 역시 실망스러웠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18.1득점 4.3어시스트를 기록, 부활에 성공하며 팀의 주축 식스맨으로 활약한 데릭 로즈와 백업 가드 타이어스 존스를 놓치며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가드진이 더 약해졌다. 티그와 샤바즈 네이피어 정도로는 불안감을 지우기 힘들다. 

주전 가드로 나설 티그는 부상 여파로 기량이 급격히 저하됐다. 지난 시즌 그는 12.1득점 8.2어시스트 3점 성공 0.8개 3점 성공률 33.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백업 가드로 영입한 네이피어 역시 기복이 심하고 수비가 불안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던 다리오 사리치와 타지 깁슨마저 팀을 떠났다. 노아 본레를 데려왔지만, 전체적인 4번 포지션 뎁스가 많이 얇아졌다. 타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위긴스의 부진도 걱정거리다. 위긴스는 2017-18시즌을 앞두고 5년간 약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연장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계약이 악성 계약으로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위긴스는 지난 시즌 18.1득점 4.8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효율이 떨어졌다. 기복 심한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준 위긴스는 저조한 야투 성공률(41.2%)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지표(TS%) 역시 49.3%에 불과했다. 

오는 시즌은 위긴스에게 무척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팀의 전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위긴스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미네소타는 긴 암흑기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과연 미네소타는 오는 시즌 세간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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