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이동환 기자] “결국은 3점슛이 관건이다”

올여름은 배수용에게 변화의 시기다. 이전부터 고민했던 스몰포워드 전향을 시도하기 있기 때문이다.

9일 경기도 용인 현대모비스 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원주 DB 프로미의 연습 경기에서는 포지션 변화를 노리는 배수용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이날 배수용의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 전반에 속공 상황에서 멋진 원 핸드 덩크를 터트렸지만 전체적인 슈팅 감각이 좋지 못했다. 과감한 3점슛 시도가 많았으나 대부분 림을 빗나갔다. 슈터의 움직임을 익히고 있는 것이 뚜렷이 보였다. 그러나 마무리가 문제였다. 경기 중에 유재학 감독에게 따끔한 지적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스스로도 경기 내용이 불만족스러웠나 보다. 경기 후 인터뷰를 요청하자 배수용은 “저보다 잘한 선수들이 많은데 오늘 저는 인터뷰를 하면 안 되는 것 같다”며 민망해 했다.

배수용은 “2대2 게임에서 림으로 롤(roll)하는 것도 해야 하는데 자꾸 밖으로 빠져서 슛만 던지는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안으로 롤할 때 다른 선수들과의 동선 문제도 있었다. 스크린 건 다음에 움직일 때 자꾸 볼 쪽으로 다가가는 것도 문제였다”며 이날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낙담하기엔 일러도 너무 이르다. 시즌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약 두 달. 3번 전향을 노리고 있는 배수용에게 연습경기의 부진도 성장의 거름이 될 수 있다. 이번 비시즌에 배수용은 조동현, 박구영 코치에게 3번 전향을 위한 슈팅 기술을 지도받고 있다.

배수용은 “특히 박구영 코치님께서 많이 슈팅 폼을 잡아주신다. 코치님이 슈터 출신이시지 않은가. 하지만 슈팅력을 끌어올린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배수용은 3번 전향에 대해 “결국은 슛이 관건”이라고 답했다. 그는 “결국 나에게는 슛 문제가 큰 것 같다. 3번에 맞는 움직임을 익히는 것도 쉽지 않다. 어려운 게 많다”고 했다.

3-4번을 오갈 수 있는 김상규가 새로 합류한 만큼 배수용은 더더욱 더 3번 전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대모비스는 라건아, 함지훈, 자코리 윌리엄스까지 빅맨 자원이 충분한 상황. 반면 스몰포워드 포지션은 그리 두텁지 않다. 실제로 유재학 감독도 지난 시즌부터 배수용의 슈팅력을 끌어올려 그를 스몰포워드로 변신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바 있다. 결국 배수용으로서는 남은 두 달 동안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3번에 어울리는 선수로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배수용은 “가장 중요한 것은 볼 없는 움직임에 익숙해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서 현대모비스의 3번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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