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삼성의 새로운 주장 김동욱이 다가오는 시즌 포부를 밝혔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103-83으로 승리를 거뒀다. 고려대와의 경기 이후 비시즌 두 번째 가진 연습경기. 20점차 이상의 승리를 거뒀지만 대부분의 연습경기가 그렇듯 승패는 큰 상관이 없었다. 얼마만큼 연습의 효과를 가져오느냐가 관건이었다. 

삼성은 5월 20일부터 소집돼 훈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약 두 달 동안 볼을 갖고 하는 운동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코어 훈련, 체력 훈련 등 선수들의 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본의 아니게 오랜 기간 쉬어야 했던 김동욱 역시 두 달 간 체계적인 몸 만들기에 성공한 듯 가벼운 몸놀림으로 코트를 누볐다. 

김동욱은 최근 근황을 묻는 질문에 "비시즌 들어 후배들이랑 같이 좀 열심히 하고 몸도 잘 만들려고 준비중이다. 나름 열심히 하다보니 살도 빠지고 몸 상태도 좋은 것 같다.(웃음) 사실 지난 시즌에 너무 많이 쉬어서 팀에 미안한 부분이 크다. 주위에서는 부상 조심 차원에서 조절하면서 운동하라고 하지만 주장도 되고 해서 솔선수범도 해야할 것 같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그는 올 시즌 삼성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원래는 이관희나 임동섭이 새로운 주장 후보였으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간의 가교 역할을 원활히 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그가 적임자로 뽑혔다. 

"감독님께서 중간고리 역할을 기대하신다. 주장이 된 건 다른 이유보다 나이가 많아서 맡게 된 것 같다.(웃음) 내가 삼성에 와서 올해가 3년차인데 지난 2년을 돌아보면 팀이 하나로 뭉치지 못했던 것 같다. 고참 따로, 게임 뛰는 선수 따로 이런 식이다보니 지는 횟수가 많아지고 꼴찌도 하게 됐다.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팀워크를 하나로 뭉치는 방법에 대해 고심하고 후배들에게도 그런 쪽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희원이나 김광철 같은 새로운 선수들이 있지만 어차피 모르던 사이도 아니고 팀 적응은 물론이고 훈련에도 열심히 해줘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 시즌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좋지 못한 시간을 보냈던 김동욱은 그만큼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와 각오가 남달랐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했고 부상이라는 악재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프로 입단 후 지난 시즌이 최악의 시즌이었던 것 같다. 부상에 팀도 최하위로 떨어지고 안 좋은 것들을 한꺼번에 겪었다. 이제 내 나이도 마흔인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팀이 잘 뭉칠 수 있게 하고 싶다. 일단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로 잡고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우리 선수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안 다치고 부상없이 뛰고 싶다. 지난 시즌 똑같은 부위를 두 번씩이나 다치다보니까 욕도 많이 먹고 혼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팀과 내가 나란히 다운됐던 시즌이었는데 올 시즌은 그런 것 없이 팀과 함께 잘 올라가고 싶다."

사진 = 삼성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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