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하남, 원석연 기자] 신한은행 김하나가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21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3X3 TRIPLE JAM’ 2차 대회 부산 BNK 썸과 6강 맞대결에서 14-15로 졌다.

편예빈, 임주리, 이재원, 김하나로 로스터를 꾸린 신한은행은 안혜지, 김선희, 차지현의 BNK와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행사일 수도 있는 대회. 그러나 신한은행 김하나에게 이번 대회는 영영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됐다.

김하나는 지난 2018-2019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신한은행에 부름을 받았다. 지명 당시 무릎 부상을 안고 있던 탓에 드래프트장에 들어갈 때만 해도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무릎 부상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김하나를 괴롭혔다. 십자인대 그리고 반월판까지. 프로 생활을 하면서 평생 한 번 받을까 말까한 큰 수술을 김하나는 입단 전부터 두 번이나 받았다. 

프로 입단 후에도 김하나의 재활은 계속됐다. 동기들이 하나둘 코트를 밟으며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는 오직 재활에 전념해야만 했다. 그렇게 인고의 세월을 보낸 끝에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무릎의 통증은 점점 사라졌고, 정상일 감독을 필두로 한 신한은행의 새 코치진은 이번 2차 대회 로스터에 김하나의 이름을 추가하며 그에게 기회를 줬다.

 

프로 입단 후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첫 번째 대회. 신한은행은 6강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김하나의 기록지는 빛났다. 7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외곽슛도 2개를 던져 2개 모두 성공했고 야투율은 50%(5/10)에 달했다. 

김하나는 “팀에서 연습 경기는 몇 번 했지만, 이렇게 관중 앞에서 팀 유니폼을 입고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 컸던 것 같다(웃음). 경기는 져서 아쉽지만, 그래도 플레이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웠다. 무릎도 아프지 않아 기뻤다”고 말했다.

20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 김하나의 어머니는 딸의 비공식 데뷔전을 보기 위해 주말 이틀 모두 경기장을 찾았다. 김하나는 “어머니가 경기를 보기 위해 이틀 연속 오셨다. 별 다른 말씀은 안 하시더라. 그냥 ‘수고했다’고 하셨다. 그래도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뿌듯했다”고 밝혔다.

기나긴 터널을 지나 이제 막 프로 커리어 출발선에 선 김하나. 그의 목표는 소박하다. 

“농구 선수는 농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이제 마음껏 뛸 수 있는 만큼, 훈련을 통해 기량을 끌어 올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의 믿음에 부응해, 하루 빨리 정규리그 코트에도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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