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하남, 원석연 기자] '지염둥이' 김지영이 하나은행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WKBL은 20일, 21일 양일에 걸쳐 하남 스타필드에서 '2019 신한은행 3X3 TRIPLE JAM’ 2차 대회를 개최했다. 부천 KEB하나은행과 부산 BNK의 결승전, 하나은행이 17-12로 승리하며 2회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대회 MVP는 김지영이 선정됐다. 김지영은 결승전에서 8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김지영은 “준비할 때부터 손발을 맞출 시간이 별로 없어서 불안한 감이 있었다. 그래도 한 게임 한 게임 뛰다 보니 점점 팀워크가 살아나더라. 지난 대회에 이어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하나은행과 BNK의 결승전은 예선 리벤지 매치로 기대를 모았다. 20일 열린 예선 첫 경기, 양 팀은 연장 혈투를 벌이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결과는 김선희의 극적인 버저비터 2점슛으로 BNK의 승리. 예선에서 패한 하나은행은 복수를 위해 BNK가 결승에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고.

“1차 대회 때와 똑같은 패턴이었다. 그때도 우리은행에게 예선에서 진 뒤 결승에서 다시 만나 이겼다. 결승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모여 ‘한 번은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같은 팀에게 두 번 지지는 말자’고 했다.” 김지영의 말이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대회 MVP에 뽑힌 것은 처음이라는 김지영. 당연히 MVP 상금(100만원) 또한 처음이다. 그는 “1차 대회 때 우승 상금을 안 쓰고 모아 뒀다. 이번 대회 상금과 합쳐서 코치님들께 선물을 드릴 계획이다. 주말에 열리는 대회인데, 멀리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신 것이 너무 감사했다. 주장 (김)민경 언니의 아이디어”라며 계획을 밝혔다.

 

상금 외 다른 수확도 있었다. 바로 자신감. 지난 시즌 좀처럼 들어가지 않았던 3점슛을 교정하기 위해 올 시즌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김지영은 이번 대회에서 슛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고. 

“이번 여름, 코치님들과 슛폼을 교정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대회를 앞두고도 이시준 코치님께서 ‘슛을 쏠 때는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자신 있게 던져라’라고 하셨는데, 코치님 말을 듣고 던지니 정말 잘 들어가더라. 남은 비시즌, 훈련을 통해 계속해서 내 것으로 만들겠다.” 김지영의 다가오는 시즌을 기대해보자.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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