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하남, 원석연 기자] WKBL 코치들이 코치석이 아닌 관중석에 자리했다. 

WKBL은 20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2019 신한은행 3X3 TRIPLE JAM’ 2차 대회를 개최했다. 대만 존스컵 일정으로 불참한 청주 KB스타즈를 제외하고 지난 1차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WKBL 5개 팀이 모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첫 경기부터 짜릿한 명승부가 나왔다. 부산 BNK 썸과 부천 KEB하나은행의 맞대결, 종료 2초를 남기고 2점 차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BNK는 안혜지의 극적인 버저비터 2점슛으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진 연장전, 김선희가 곧바로 2점슛을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흥미진진한 경기는 농구 팬들은 물론 쇼핑을 위해 스타필드를 찾은 방문객들까지 사로잡았다. 행사 시작과 함께 코트는 구름 관중으로 둘러 쌓였다. 

꽉 찬 관중 속,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띄었다.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는 코치들이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는 “저번 1차 대회 때는 일정을 늦게 받아서 응원을 못 왔다. 이번에는 일찍부터 왔더니 안 그래도 선수들이 응원 덕분에 이겼다고 하더라(웃음). 우리가 저번 대회 때 일찍 떨어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는 선수들이 야간에 따로 훈련을 하면서 서로 얘기도 많이 하더라. 3X3은 감독과 코치 없이 선수들끼리 하는 대회 아닌가. 선수들이 뛰면서 점점 요령을 터득해가는 것 같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지난 1차 대회 우승을 차지한 하나은행 코치진은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 역시 총출동했다. 이훈재 감독을 비롯해 김완수 코치, 이시준 코치가 모두 자리한 것. 김완수 코치는 “아무래도 진지한 5대5 정식 시합과 달리 선수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느껴진다. 관중들이 코트 바로 옆에서 호응하는 것이 큰 것 같다. 이 활기찬 분위기를 선수들이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도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전 코치는 “사실 프로 선수들이 시합에 나가서 이렇게 재밌게 경기를 즐기는 것이 쉽지 않다. 3X3 대회는 선수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어린 선수들끼리 직접 타임을 부르고, 작전을 짜면서 직접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먼 발치서 신한은행의 경기를 지켜본 하숙례 신한은행 코치 역시 선수들이 대견하기는 마찬가지. 그는 “지난 번 대회 때보다 선수들의 몸이 훨씬 좋아졌다. 훈련의 결과가 성적으로 나오니 선수들도 뿌듯할 것이다. 3X3은 3X3 만의 매력이 있다. 자기보다 한참 키가 큰 선수를 상대로도 자신 있게 1대1 돌파를 시도하더라. 이런 자신감이 내일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8개 팀이 예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친 대회 첫날, 2일 차 대회를 치를 6개 팀이 가려졌다. A조에서는 하나은행이 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직행했고, BNK와 이온워터가 6강에서 맞붙는다. 3패를 기록한 KBSN은 탈락했다. B조에서는 3전 전승을 거둔 삼성생명이 조 1위로 4강에 바로 올랐고, 켈미와 신한은행이 6강에서 만난다. 지난 대회 2위를 차지했던 우리은행은 3패로 탈락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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