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데릭 페이버스가 커리어 세 번째 팀을 만났다. 그가 원했던 뉴올리언스다. 페이버스가 뉴올리언스에서 맞이할 미래에 관심이 모인다.

데릭 페이버스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됐다.

2010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뉴저지 네츠(현 브루클린 네츠)에 지명된 페이버스는 데뷔 4달 만에 유타로 둥지를 옮겼던 바 있다. 당시 갑작스러운 데런 윌리엄스 트레이드의 대가로 포함돼 유타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페이버스는 8시즌 반 동안 유타에서만 뛰어왔다.

공수 모두 안정적인 빅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5-2016시즌에는 평균 16.4점 8.1리바운드 1.5블록슛 1.2스틸 야투율 51.5%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여는 듯 했다.

그러나 2013년 입단한 루디 고베어가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가진 센터로 성장하면서 페이버스의 입지는 좁아졌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도 페이버스를 괴롭혔다. 최근 세 시즌 동안 페이버스는 경기당 평균 25.1분 출전에 그쳤다. 경기 선발 출전했다가도 벤치에서 동료의 활약을 지켜보는 일이 많았다. 트레이드 루머에도 끊임없이 이름이 올랐다.

올여름 유타는 마이크 콘리, 보얀 보그다노비치, 에드 데이비스, 엠마누엘 무디아이를 잇따라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페이버스의 출전 기회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 유타는 페이버스를 위한 트레이드를 알아봤고, 결국 뉴올리언스로 그를 떠나보냈다.

17일 「디 애슬레틱」의 토니 존스 기자는 뉴올리언스가 페이버스 본인이 가길 원했던 행선지였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타 구단이 페이버스가 원하는 팀을 물어봤고, 이에 페이버스는 뉴올리언스행을 요청했다는 후문. 결국 유타는 페이버스를 2라운드 지명권 2장에 뉴올리언스로 트레이드했다. 그리고 제프 그린을 영입하며 페이버스의 빈자리를 채웠다.

페이버스는 뉴올리언스에서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센터 포지션이 약한 팀이기 때문. 자릴 오카포는 약점이 뚜렷하고 서머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잭슨 헤이즈는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하는 루키다. 무엇보다 페이버스만한 수비력을 가진 빅맨이 뉴올리언스에 없다. 오는 시즌 뉴올리언스에 페이버스가 중요한 존재인 이유다.

8년 만에 유타에서 뉴올리언스로 둥지를 옮긴 데릭 페이버스. 과연 페이버스는 뉴올리언스에서 다시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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