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켐바 워커가 마침내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새로운 등번호는 8번이다.

켐바 워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셀틱스와 FA 계약에 구두 합의했다.

계약 조건은 4년 1억 4,079만 달러. 모라토리움 기간이 끝난 지난 7일 양 측은 계약서에 공식 사인했다. 오는 2019-2020시즌부터 워커는 보스턴의 초록색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18일 보스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워커는 “보스턴에서 승리의 맛을 느끼고 싶다”며 보스턴행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워커는 “보스턴은 승리의 문화를 가진 구단이다. 나도 늘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NBA에 온 뒤 사실 나는 꾸준히 승리하지 못했던 선수였다. 보스턴에서 그 맛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워커는 코네티컷 대학 출신이다. 3학년 시즌이었던 2010-2011시즌에 코네티컷 대학을 NCAA 토너먼트 정상에 올리며 파이널 포(Final Four) 최우수선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워커는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선수이기도 하다. 코네티컷주, 뉴욕 모두 보스턴이 위치한 메사추세츠주와 무척 가깝다. 때문에 워커에게 보스턴 입단은 남다르게 느껴질 터.

워커는 “이쪽으로 다시 돌아와서 너무 흥분된다”며 “보스턴 팬뿐만 아니라 코네티컷 팬들 앞에서 다시 뛸 생각을 하니 정말 짜릿하다”고 했다.

워커는 보스턴에서 등번호 8번을 달 예정이다. 고교 시절부터 쭉 달아 왔던 15번이 보스턴에서는 영구결번돼 있기 때문. 보스턴은 NBA에서 가장 많은 24개의 등번호가 영구결번된 팀이기도 하다.

결국 켐바 워커는 2000년대 초 보스턴에서 뛰었던 선배 앤트완 워커의 8번을 물려 받기로 했다. 공교롭게 둘은 성이 같다. 켐바 워커는 등번호를 확정하기 전에 앤트완 워커에게 연락해 양해를 구했고, 앤트완 워커도 흔쾌히 켐바 워커에게 번호를 내줬다는 후문.

켐바 워커는 “등번호를 고르기 어려웠다. 영구결번된 번호가 너무 많아 내가 달 수 있는 등번호가 많지 않았다”며 “앤트완 워커 선배의 등번호를 내가 다는 것은 너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정하기 전에 미리 연락도 드렸다. 나에게 보스턴에 온 것을 축하한다는 얘기도 해줬다. 8번을 달게 돼서 정말 좋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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