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프로 2년차 가드 이소희가 세계 무대를 앞두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2019 FIBA U-19 여자농구월드컵 한국 대표팀은 지난 16일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하나금융타운 실내체육관에서 부천 KEB하나은행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66-88의 대패. 

연습경기긴 하지만 이날 U19 대표팀에서 눈에 띈 건 이소희와 박지현이었다. 특히 이소희는 앞선에서 신지현, 김지영, 강계리 등 하나은행의 가드진을 상대로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치며 스틸에 이은 손쉬운 득점을 몇차례 넣기도 했고 리바운드 이후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속공 전개 때도 맨앞에서 뛰며 득점을 올렸다. 

막내인 BNK와는 다르게 여기서는 맏언니에 속하기 때문에 어린 여고 선수들을 이끌고 다독이는 역할을 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이틀 전부터 손가락이 아파서 잠시 쉬다가 복귀했다. 그래서인지 오늘 경기에서는 슛이 잘 안 터졌고 조급하게 득점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내 공격만 봤던 것 같다"며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했다.

U19 대표팀은 성균관대에서 조직력 담금질을 한 뒤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과 출국 전 마지막으로 연습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표팀의 경기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좋다고 생각한다. 속공 농구도 많이 나오고 있고 좀더 달리는 농구를 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선수 구성상 스몰 맨이 많아서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선수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다같이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연습경기를 봤을 때 이 부분이 그게 잘되면 게임이 잘 풀렸고 이것이 안 되고 개인 공격만 생각하면 잘 안 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농구가 정통 빅맨을 데리고 하는 농구가 당장은 쉽지 않지 않나. 지금 우리 팀은 무조건 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기기 위해서는 이 악물고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헝가리, 미국, 호주와 함께 C조에 편성돼 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수호 감독은 1차전인 헝가리 전을 이번 대회의 승부처로 보고 있었다. 1차전에서 이겨야 분위기를 타 남은 경기에서도 선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역시 "선수들끼리 이야기하는 게 전승은 힘들어도 시작하기 전부터 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고 했다. 50대50이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노력해서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나서려고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U!9 여자대표팀은 17일 오후 하나은행과 한 차례 연습경기를 더 가진 뒤 18일 결전저인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다. 

사진 = 루키 사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