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산, 이동환 기자] “슛은 커리처럼 넣고 드리블은 어빙처럼 하고 싶습니다”

엘리트 농구 유망주를 3X3 대회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주관하는 3X3 코리아투어는 예외다. LG 세이커스의 연고 지명선수 김동영(15, 임호중) 역시 더 많은 경험을 위해 코리아투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13일 부산중앙고 체육관에서는 KB국민은행 리브(LiiV) 2019 KBA 3X3 코리아투어 3차 부산대회가 열렸다.

U-15부에 소속된 ‘모션스포츠9’ 팀의 경기에서는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창원 LG 세이커스의 연고 선수로 등록된 김동영이었다.

2018년 1월부터 KBL은 지역연고제 활성화와 농구 유망주 양성을 위해 선수 연고제를 도입했다. 만 14세 이하 선수 등록을 하지 않은 선수를 대상으로 매년 2명씩 지명 가능하다. 이들은 향후 고등학교 졸업 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 해당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지난해 LG에서는 김동영을 첫 번째 연고 선수로 지명했다.

김동영은 현재 김해 임호중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오리온에서 선수로 뛰었던 김용우 코치의 지도 아래 프로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날 김동영은 ‘모션스포츠9’ 소속으로 비엘리트 선수들과 팀을 이뤄 경기를 치렀다. 예선 첫 번째 경기에서는 연장 혈투 끝에 극적인 승리를 챙기기도 했다.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만난 김동영은 “3대3이 확실히 5대5보다는 더 힘든 것 같다. 쉴 수 있는 시간이 적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농구를 더 잘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김동영의 장기는 2대2 게임이다. 코리아투어 경기에서도 장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왼손 드리블에 이어 나오는 한 타이밍 빠른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크로스오버 드리블 후 왼쪽 돌파로 득점을 올리는가하면 기습적인 스텝 백 3점슛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동영은 “2대2 게임은 평소에도 많이 연습한다. 김용우 코치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다른 것보다 더 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2대2 게임을 할 때 우리 팀 스크리너가 빠져나갈 때 그 선수에게 패스하는 법, 그리고 스크리너에게 기회가 안 났을 때 슛을 던지는 법을 주로 배우고 연습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아직은 작은 키다. 지난해 155cm였던 김동영은 현재 161cm까지 키가 큰 상황. 하지만 또래에 비해서는 아직은 작다고 볼 수 있다. 본인 역시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김동영은 “키에 대한 걱정은 당연히 있다”며 “지금 161cm인데 많이 먹고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찾아서 많이 먹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영의 롤 모델은 골든스테이트의 스테픈 커리와 최근 브루클린으로 이적한 카이리 어빙이다. 슛은 커리를, 드리블은 어빙을 닮고 싶다는 게 김동영의 바람이다.

김동영은 “슛은 커리처럼 넣고 드리블은 어빙처럼 하고 싶다”며 “평소에 내 플레이에 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 시간이 나면 더 연습을 하거나 다른 선수들의 영상을 본다”고 했다.

김동영의 어머니인 장은화 씨는 “현재 가족이 거제에 살고 있는데 아이가 김해 임호중으로 시외버스로 통학을 하며 운동을 하고 있다. 사실 아이가 그 부분을 힘들어 하고 있는데 주위에서 많이 도와준다. 그것 외에는 농구하는 것을 정말 즐거워 한다. 김용우 코치님에 대한 신뢰가 크기 때문에 김해의 학교에서 운동을 시키고 있다. 아이가 너무 재밌어 한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 선수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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