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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끝' 우리은행 유현이가 전하는 새 시즌 각오

[루키=원석연 기자] "1~2분만 뛰고 나오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확실히 감독님께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11일 서울 장위동에 위치한 아산 우리은행 위비 체육관. 우리은행은 명지고등학교와 연습 경기에 한창이다. 비시즌 네 번째 연습 경기, 김정은, 박혜진, 최은실, 박다정 등 익숙한 얼굴들 사이로 다소 낯선 얼굴이 눈에 띈다.

유현이. 2016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7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그는 우리은행에 흔치 않은 177cm 장신 포워드다. 

이날 연습 경기, 유현이의 역할은 단순했다. 박혜진, 김정은 등 핸들러가 탑에서 공을 잡으면 어디서든 달려와 스크린을 걸고, 동료가 슛을 던지면 곧장 림으로 돌진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비시즌이 되면 정규리그보다 기준이 훨씬 더 엄격해지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유현이가 궂은일에 나설 때마다 “(유)현이 잘했어”라며 연신 박수를 보냈다.

177cm의 좋은 신체 조건을 가졌지만, 유현이의 1군 통산 출전 경험은 단 9경기뿐이다.

프로에 입단하고 첫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유현이는 2018 박신자컵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비시즌 훈련도 누구보다 열심히 소화하며 자신감에 차 있던 그때, 갑자기 오른 무릎이 아파 왔다.

중학교 때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는 부위. 잠시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9월부터 운동을 쉬었던 유현이는 3개월 뒤인 12월, 결국 두 번째 무릎 수술을 받았다.

“6주 정도 목발을 짚어야 했다. 혼자 걷지도 못하고, 기본적인 생활을 할 때도 주위 도움을 많이 받아야 했다. 감독님께서 보시더니 ‘체육관에 있으면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고, 선배들 눈치가 보일 것이다. 집에서 재활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의 배려 속에 집에서 재활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의 비시즌 체력훈련은 힘들기로 악명 높다. 그러나 유현이는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이 바로 재활훈련이라고 말한다. 그는 “평생을 하루 종일 뛰고, 달리고, 던지던 운동 선수가 혼자 걷지도 못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움직여야 한다.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TV로 언니들 경기를 챙겨 봤는데, 팀에 도움이 못 되고 병상에 있는 것도 너무 미안하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기나긴 재활 터널을 지나 올 시즌 팀에 복귀한 유현이는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지금도 연습 경기에 나설 때마다 ‘혹시나 부상이 재발하면 어쩌나’하는 노파심에 매 경기 항상 긴장한 상태로 코트를 밟고 있다고.

유현이는 “최근 들어 이제 빠지는 것 없이 팀 훈련을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는데, 불안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감독님이나 트레이닝 파트에서 계속해서 몸 상태를 체크하면서 ‘아프거나 힘들면 언제든 말하고 쉬어도 된다’며 신경 써 주시고 있다. 덕분에 믿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하게 돌아온 올 시즌, 1군 로테이션 진입을 꿈꾸는 유현이는 확실한 목표를 안고 비시즌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내 역할을 잘 알고 있다. 팀에 득점할 수 있는 언니들이 많기 때문에, 나는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언니들이 힘들 때 대신 들어가서 1~2분만 뛰고 나오더라도, 그 시간만큼은 확실히 감독님께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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