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천, 박상혁 기자] "올 시즌에는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하는 것이 목표다."

전자랜드의 슈터 차바위가 야심차게 밝힌 올 시즌 포부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10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내 보조체육관에서 성균관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88-54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로서는 두 달의 휴식기 이후 가진 첫 연습 경기. 소집 후 2주 동안 체력 훈련만을 했고 볼을 가진 실전은 이날 성대 전이 처음이었다. 

이날 유도훈 감독은 특정 선수만을 기용하기보다는 고른 선수 기용을 했다. 차바위를 비롯해 김지완, 김낙현, 전현우, 박봉진, 민성주 등을 기용하며 경기력 점검을 꾀했다. 

주장 정영삼이 컨디션상 경기에 나서지 않고 박찬희 역시 심판으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코트 위 선수 중 구심점은 슈터 차바위였다. 그는 경기 내내 후배들을 다독이며 외곽에서 정교한 3점슛을 꽂는 등 팀의 득점원과 고참선수로서의 역할을 100% 소화해 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소집 후 첫 주는 뛰는 훈련 중심으로 하면서 몸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드리블 연습 같은 것을 워밍업 식으로 하면서 몸을 끌어올렸는데 오늘 연습경기는... 사실 너무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한 뒤, "지난 시즌에도 완전하 몸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도 복귀 한 달 전부터 나름 운동을 하면서 준비했는데 쉽지가 않다. 빨리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전자랜드지만 최근 상황은 썩 좋지 않다. 포워드 김상규가 FA 자격을 얻어 현대모비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장신 포워드 정효근 역시 군에 입대하며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그만큼 차바위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도 사실이다. 

"(정)효근이가 군에 입대하고 (김)상규가 팀을 옮기면서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나 역시 힘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경기에 투입되면 슈팅가드 혹은 스몰포워드로도 뛰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득점이 많아져야 하기 때문에 득점 시도 자체도 조금 더 많이 가져가고 무리한 슛도 쏴야할 것 같다. 그렇기 위해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고 하는데 이건 내가 풀어야 할 개인적인 숙제다."

하지만 그는 이런 공백 자체가 그렇게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예전에도 (이)현호형이 파워포워드를 맡고 내가 스몰포워드를 본 적이 있다. 높이의 약화를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사실 이런 것은 리바운드 밖에 없으니까. 박스아웃을 철저하게 하고 리바운드 가담을 적극적으로 하면 속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우리만의 플레이가 잘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2,3번 포지션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외국선수가 한 명씩 밖에 뛰지 못하니까 2,3번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고비처에서 득점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작년에는 효근이와 상재가 했는데 이제 그 부분을 (김)지완이나 나,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번갈아가면서 제 몫을 해주면 시너지효과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잘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에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해보고 싶다. 9점대가 최고였는데 이 한계를 넘고 싶다다. 올 시즌에는 무조건 그 생각 밖에 없다."

그의 말처럼 외곽 라인에서 득점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그 역시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득점이 나온다면 전자랜드의 전체적인 팀 플레이는 매끄럽게 흘러갈 수밖에 없다.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정확히 인지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준비중인 그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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