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배승열 기자] 세네갈 국기에는 초록색 별이 있다. 이 별에 어울리는 한 선수가 초록색 유니폼을 입고 스타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세네갈 출신의 타코 폴이다.

타코 폴은 놀라운 신체 조건을 가진 선수다. 신장이 무려 231cm. 윙스팬은 249.5cm에 달한다. 스탠딩리치(서서 팔을 수직으로 뻗었을 때 손 끝 높이)는 무려 311cm. NBA 정규 림 높이(약 305cm)보다도 높다.

폴은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에서 4시즌을 보내며 평균 23.0분 동안 10.1점 7.7리바운드 2.4블록을 기록했다.  2019 NCAA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듀크대 자이언 윌리엄슨(뉴올리언스)을 상대로 3개의 블록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느린 발과 조금은 아쉬운 운동신경이 약점이었다. 이로 인해 지난 6월 말 열린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낙방했다.

이대로 NBA 문이 닫히는 줄 알았던 폴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겼다. 보스턴이 서머리그에 그를 초청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 시간으로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에서 폴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폴은 서머리그 데뷔전이었던 7일 필라델피아전에서 10분여 동안 6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보스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9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1분 50초 동안 12점 2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신장이 워낙 크고 팔도 긴 덕분에 골밑에서 무척 쉽게 득점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수비에서도 대학시절 보여준 블록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자신의 높이를 어필했다. 

보스턴은 올여름 2명의 센터와 계약했다. 내부 FA였던 다니엘 타이스와 재계약했고 에네스 칸터를 FA 시장에서 데려왔다. 하지만 알 호포드가 떠난 공백을 메우기엔 부족해보이는 것이 사실. 보스턴은 서머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관중몰이를 하고 있는 타코 폴과 트레이닝 캠프 계약을 맺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좋은 활약을 이어갈 경우 폴이 보스턴의 3번째 센터로 낙점될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오는 시즌 우리는 또다른 아프리카 출신 NBA 리거의 탄생을 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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