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듀란트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NBA FA 시장이 열린지 사흘이 지났다. 카와이 레너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FA들이 새 행선지를 정한 가운데,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케빈 듀란트와 디안젤로 러셀이 사인 앤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기 때문이다.

듀란트는 모두가 인정하는 올여름 FA 최대어였다. 파이널 5차전에서 당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도 듀란트의 가치를 하락시키지 못했다.

그런 듀란트가 선택한 새 둥지는 브루클린. 듀란트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오전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브루클린행을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3년 동안 골든스테이트를 이끌었던 ‘햄튼5’는 해체됐다.

2015년 가을부터 골든스테이트에서 컨설턴트 역할을 맡고 있는 스티브 내쉬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에서 거둔 첫 우승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내쉬는 “듀란트는 첫 우승을 거두고 맞이한 2017년 여름을 기분 좋게 보내지 못했다”며 “듀란트는 자신의 운명이 되어줄 새로운 목표를 찾느라 여름을 보냈다. 골든스테이트에서 우승을 하면 모든 것이 바뀔 줄 알았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우승한 뒤에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당시 듀란트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내쉬는 “듀란트는 (2017년의 우승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첫 우승 후 찾아온 심경 변화는 골든스테이트에서 보낸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에도 영향을 미쳤다. ESPN 잭 로우 기자에 따르면 듀란트는 이 시즌 중반까지 지나치게 조용한 모습을 보여 스티브 커 감독의 걱정을 샀다고 한다. 결국 커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이전에 듀란트를 따로 불러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이 자리에서 “우리는 너를 잃고 싶지 않다”고 듀란트에게 말하며 그의 복잡한 마음을 달래줬다는 후문이다.

결국 듀란트는 3년 만에 골든스테이트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밥 마이어스 단장, 스티브 커, 스테픈 커리 등이 총 출동해 듀란트를 붙잡으려 했다. 하지만 듀란트는 이미 카이리 어빙과 함께 뛰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고 FA 대어 중 가장 빨리 행선지를 발표했다.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에서 보낸 3년을 뒤로 하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아킬레스건 부상의 여파로 2019-2020시즌은 아예 뛰지 못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