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천안, 박상혁 기자] 3년차 포인트가드 이소정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청주 KB스타즈는 2일 충남 천안의 KB국민은행 연수원 내 체육관에서 WJBL(일본여자농구리그) 도요타 보쇼쿠 선샤인 래빗츠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KB스타즈는 52-61로 안타깝게 패했다. 

이소정은 이날 경기에서 스타팅 멤버 겸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섰다. 현재 KB스타즈는 심성영과 김현아 등 가드들이 재활 중이기 때문에 이소정이 염윤아와 가드진으로 나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일본의 빠른 가드들을 상대로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빠른데다 몸싸움 능력까지 갖춘 도요타 보쇼쿠의 가드진을 상대로 이소정은 연달아 돌파를 허용하는 등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렇기 때문에 안덕수 감독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적을 받고 혼도 많이 난 그다. 

이소정은 "많이 혼난다. 거의 매일 혼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 뒤 "지금 가드 언니들이 많이 빠져서 요 근래 가진 연습경기에서는 거의 스타팅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주전으로 나서지 않다가 갑자기 하려고 하니 아직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경기 리딩을 할 때 게임 상황을 보고 해야하는데 아직 그런 게 안되고 수비도 아직 좀 요령이 없다. 특히 수비 때문에 제일 많이 혼난다. 또 공격할 때는 나한테서 파생되는 공격이 나와야 하는데 내 공격을 안 보고 계속 패스 찬스만 보니까 미스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입단 3년차인 이소정에게는 지금이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전가드들이 재활로 빠져 있는 이 때에 확실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으면 시즌 들어 출전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역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1년차 때는 청소년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팀 적응이 어려웠고 2년차 때는 손가락 부상 때문에 게임을 제대로 못 뛰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지만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다. 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데 지금이 출전시간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감독, 코치님이 원하는 부분을 제가 빨리 캐치해서 기본적인 것부터 탄탄한 선수가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KB스타즈의 비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이소정이 코칭스태프에게 혼날 시간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속에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도 많이 남아 있다. 올 시즌 이소정이 주전가드로 올라설 수 있을지 아닐지는 그의 노력에 달려 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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