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이동환 기자] “집안에 미래의 목표로 적어놓은 것들이 많다. 올시즌은 기량발전상 수상이 목표다. 형들과 꾸준히 야간 슈팅 훈련도 하고 있다”

원종훈은 2라운드 성공 신화를 꿈꾸는 선수다. 단국대학교 출신으로 지난해 가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고향 팀 DB에 지명됐다. 174cm의 단신가드. 그러나 DB는 원종훈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와 동행을 결정했다.

루키 시즌부터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다. D리그에서 먼저 경험을 쌓은 원종훈은 12월에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DB 가드진에 힘을 보탰다. 이우정은 최근 상무에 입대했고 두경민은 합류까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베테랑 김태술은 출전 시간을 조절 받으며 뛸 전망. 오는 시즌 원종훈의 역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장의 필요성을 느낀 원종훈은 일찌감치 비시즌 훈련에 들어갔다. 시즌이 끝난 후 일주일만 쉬고 곧바로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주중에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주말에는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원종훈의 비시즌 최대 목표는 슈팅력 개선이다. 허웅, 김민구, 김창모와 함께 야간 슈팅 훈련도 진행 중이다. 당초 원종훈은 훈련 명단(?)에 이름이 없었으나 자진해서 참가를 요청했다. 원종훈은 “형들과 함께 슈팅 훈련을 하면서 슈팅 감각을 계속 터득하고 있다. 프로에 와보니 슛이 약해서인지 수비가 나에게 안 붙는 상황이 자꾸 벌어졌다.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비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계속 슈팅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경기 중에 나에게 기회가 오는 상황에서만 확실하게 던져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던져줘야 할 상황에서 확실히 던져서 넣어주기만 해도 나에게는 큰 이득이 된다. 슈팅 부분은 그 점을 목표로 삼고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허웅, 김태술과 함께 비시즌을 보내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것이 원종훈의 설명. 원종훈은 “형들이 워낙 잘한다. 제가 배울 점이 많다. 다리 동작 하나 하나만 봐도 제가 배울 게 넘쳐난다. 2대2 게임은 제가 형들의 플레이를 비슷하게 따라하는 경지까지 올라가고 싶다. 그때까지 계속 노력할 생각”이라며 “우리 팀은 코치님들도 정말 뛰어나시다. 부분적으로 세세하게 지도해 주신다. 태술이 형이 오신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는 것도 원종훈에겐 중요한 과제다. 원종훈은 “지금은 팀에서 짜준 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실 비시즌에 웨이트를 많이 하기는 했다. 지난 시즌에 포스트업을 막다가 넘어진 경기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라며 “프로에 오니 대학과 다르게 188, 190cm 정도 되는 형들이 주전이더라. 박찬희 선배님, 최원혁 선배님, 양동근 선배님이 특히 포스트업으로 저를 집요할 정도로 공략했다. 그래서 새 시즌에는 그런 공격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수비 시에 안 보이는 곳에서 영리하게 수비를 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시즌 DB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종규를 비롯한 이적생들이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에 대해 원종훈은 “가드진이 두터워지고 포워드진은 얕아졌다. 포워드진에 생긴 공백을 가드들이 잘 메워야 한다”며 “형들이 중요한 상황을 책임져주시고 저는 그 외의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승부처인 경기 마지막 4쿼터 3분이 오기 전에 제가 경기를 잘 치르고 3점 하나라도 더 넣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는 말할 것도 없이 당연히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시즌 원종훈이 바라보고 있는 개인적인 목표는 기량발전상 수상이다. 원종훈은 “집안에 개인적인 목표들을 이것저것 적어뒀다. 기량발전상, 식스맨상, 플레이오프 MVP도 있다. 차근차근 하나씩 이뤄가고 싶다. 올시즌은 기량발전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 =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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