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평택, 원석연 기자] “우리는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농구밖에 없다. 다가오는 시즌,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리는 것이 응원해주는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이 15일 평택시 에바다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 ‘스포츠토토와 함께하는 W위시코트 캠페인 시즌2’를 실시했다. WKBL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난 시즌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 본 행사에는 안혜지,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 등 12명의 WKBL 선수단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다가오는 시즌,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부산 BNK 썸의 에이스 구슬은 지난해 캠페인 시즌1에 이어 2년 연속 행사에 참가했다.

비시즌 체력 훈련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줄 소중한 휴식일을 반납하고 부산에서 올라온 그는 오히려 복지관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한다. 그는 “첫 번째 시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올 때마다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기운을 얻고 가는 느낌이다. 뜻깊은 행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토토와 함께하는 W위시코트 캠페인’은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이 누적한 3점슛 개수만큼 금액을 적립한다. 지난 시즌 60개의 3점슛을 기록한 구슬은 이날 행사에 참가한 12명의 선수 중 가장 많은 적립금을 모았다. 구슬은 “뿌듯한 기록이다. 지난 시즌1에 비해 코트도 훨씬 예뻐졌더라. 행사도 점점 더 발전하는 것 같다. 내년에는 더 많이 넣어서, 아이들이 더 좋은 코트에서 뛸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BNK의 초대 감독 유영주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팀의 에이스로 지난 시즌 10.2점 4.2리바운드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구슬을 낙점했다. “부담감도 크지만, 감독님께서 이렇게 믿어 주시는 것은 선수로서 절호의 기회다.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해 보겠다. 어차피 해야 할 것이라면 즐기고 싶다.” 구슬의 말이다.

그러나 도전이 평탄치만은 않다. 지난 시즌 막판 왼쪽 발목을 다쳤던 그는 시즌을 마치고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도 돌아가며 현재 재활군에 있다. 구슬은 “아직 재활 중이다. 오늘도 사실 구단에서 많이 뛰지 말라고 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코트에 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신나서 뛰었다. 감독님이 보셨으면 혼내셨을 것”이라며 슬며시 웃은 뒤 “재활은 잘되고 있다. 개막전에는 무조건 뛸 것이다”라며 걱정을 일축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시즌에도 느꼈지만, 항상 학교든 복지관이든 우리가 뭐라고 가는 곳마다 이렇게 환대를 해주신다. 우리는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농구밖에 없다. 다가오는 시즌, 더 좋은 경기 보여드리는 것이 응원해주는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며 굳은 각오와 함께 다시 한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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