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카이리 어빙이 FA가 됐다. 일부 현지 매장에서는 어빙의 유니폼을 반값에 팔기 시작했다. 과연 어빙은 보스턴을 떠날까.

13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카이리 어빙이 옵트아웃(opt-out)을 통해 올여름 FA 자격을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어빙은 2019-2020시즌을 앞두고 FA 선언 여부를 결정하는 플레이어 옵션을 가지고 있던 상황. 옵션을 실행할 경우 보스턴에 1년 더 잔류해 2,13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빙의 선택은 FA 선언이었다. 어빙은 플레이어 옵션 실행을 거부하고 ‘자유의 몸’이 될 예정이다.

예상된 수순이다. 이미 어빙에게 맥시멈 계약을 제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팀들이 많기 때문, 특히 뉴욕에 연고를 두고 있는 뉴욕 닉스와 브루클린 네츠가 어빙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올리언스와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를 논의 중인 LA 레이커스 역시 어빙 영입을 노릴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어빙은 케빈 듀란트, 카와이 레너드 등과 더불어 올여름 FA 최대어로 꼽히던 선수. 듀란트의 갑작스러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FA 시장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시장 내 어빙의 입지 자체는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팀을 가더라도 맥시멈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옵트아웃을 결정했다고 해서 어빙이 반드시 보스턴을 떠난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형계약을 따낼 기회를 눈앞에 둔 상황이기 때문에 FA 선언은 당연한 선택. 다만 보스턴의 올시즌 성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쳤고 이로 인해 보스턴과 어빙 사이의 관계가 시즌 개막 전만큼 단단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미국 ABC 소속의 방송국 ‘WMUR-9’의 마이크 체리 기자는 최근 미국 뉴햄프셔 지방의 NBA 스토어에서 어빙의 유니폼이 반값에 팔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체리 기자에 따르면 보스턴 셀틱스 관련 모든 상품 중에 어빙의 유니폼과 티셔츠만이 50% 할인에 들어간 상태다. 이것이 어빙이 보스턴을 떠날 증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빙의 올여름 선택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어떤지 확인할 수는 있는 풍경이다.

한편 ESPN의 애드리안 워나로우스키 기자는 어빙이 오랫동안 함께 일해 온 제프 웨슬러 에이전트와 결별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서로 간에 올여름 행보에 대한 이견이 있었거나, 어빙이 새로운 출발을 위해 에이전트를 아예 교체하는 선택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로이터/뉴스1, 마이크 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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