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골든스테이트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제는 미래도 불투명하다. 왕조 구축을 이끈 ‘햄튼5’의 해체 가능성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9 NBA 파이널 6차전에서 토론토 랩터스에 110–114로 패배,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진한 아쉬움이 남는 준우승이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2002년 LA 레이커스 이후 17년 만에 리그 3연패를 달성하는 팀이 될 절회의 기회를 놓쳤다. 골든스테이트 왕조의 업적에 화룡점정을 찍을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제는 미래도 문제다. 올 여름 케빈 듀란트, 클레이 탐슨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듀란트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에도 뉴욕, 브루클린, LA 클리퍼스 등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클레이 탐슨 역시 맥시멈 계약을 제안 받지 못할 경우 이적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악의 경우 둘 모두 놓칠 수도 있는 골든스테이트다.

골든스테이트 왕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햄튼5’의 해체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햄튼5’란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 안드레 이궈달라, 케빈 듀란트 5명을 일컫는 별칭이다. 앞의 4명이 2016년 여름에 뉴욕의 햄튼 주로 직접 찾아가서 휴가를 보내고 있던 듀란트의 골든스테이트행을 설득한 사건에서 별칭이 유래했다. 당시 골든스테이트행을 주저하던 듀란트는 4명의 설득에 결국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함께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현지에서는 듀란트, 탐슨 중 1명은 골든스테이트를 떠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듀란트는 부상 변수로 잔류할 가능성이 생겼지만, 혹시나 그러더라도 2019-2020시즌은 뛰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2016년 당시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행을 택한 이유는 오로지 우승이었다. 그리고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트 이적 후 파이널 3회 진출, 우승 2회, 파이널 MVP 수상 2회를 달성하면서 골든스테이트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이뤘다. 이 기간 동안 과감한 페이컷(pay-cut)을 시도하며 연봉을 손해 보면서도 우승을 위해 온힘을 쏟았다. 전성기에 맞이할 사실상 마지막 FA 선언.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아킬레스건 부상에도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를 떠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혹여나 듀란트를 놓칠 경우 골든스테이트도 선수단 정리가 불가피하다. 클레이 탐슨을 붙잡더라도 벤치가 너무 약하고 스몰포워드 포지션이 불안해진다.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은 노쇠했고 특히 리빙스턴은 올여름 은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결국 듀란트가 떠난다면 올여름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탐슨, 그린을 중심으로 로스터를 재편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밥 마이어스 단장의 수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은 어떤 일도 확신할 수 없다. 듀란트가 FA 선언을 1년 미루고 골든스테이트 잔류를 택할 수도 있는 일이다. 클레이 탐슨은 여전히 골든스테이트 잔류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골든스테이트의 조 레이콥 구단주는 파이널을 앞두고 “듀란트와 탐슨을 모두 잔류시키고 싶다”며 현재의 로스터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올 여름 골든스테이트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것이 과감한 선수단 개편이 되든 혹은 핵심선수들의 예상 밖의 잔류가 되든 큰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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