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우승은 결코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야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토론토의 우승을 이끈 주역은 카와이 레너드였다. 하지만 레너드 외에도 많은 선수들도 우승에 공헌했다.

파스칼 시아캄의 공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토론토에 입단한 시아캄은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평균 이하의 유망주에 불과했다. 수비에서 재능을 드러내긴 했으나 한 팀을 이끄는 핵심 선수로 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시아캄은 놀라운 반전을 일궈냈다. 데뷔 첫 두 시즌 동안 평균 6,0득점을 기록했던 시아캄은 올시즌 80경기에 나서 평균 16.9점 6.9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토론토의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정규시즌 중에 토론토가 카와이 레너드를 20경기 이상 결장시키며 적극적으로 몸 상태를 관리해줄 수 있었던 것은 시아캄이 레너드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는 활약을 펼친 덕분이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시아캄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합류한 마크 가솔 역시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토론토는 지난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요나스 발렌슈나스, C.J. 마일스, 델론 라이트를 멤피스에 내주고 마크 가솔을 데려오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바 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가솔의 노쇠화로 인해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했던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가솔의 진가가 드러났다. 올해의 수비수상을 선정됐던 선수답게 노련한 위치 선정과 움직임으로 토론토의 골밑을 지켰다. 카와이 레너드, 서지 이바카, 파스칼 시아캄과 함께 토론토의 페인트존을 든든하게 지켰다. 공격에서는 엘보우에서 볼 터치를 가져간 이후 영리한 패스 게임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다. 골든스테이트전에서는 스위치 수비 이후의 미스매치를 효율적으로 공략해냈다.

프레드 밴블릿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눈에 띄는 성장을 일궈냈던 밴블릿은 사실 올 시즌은 기복 있는 경기력 때문에 입지가 흔들리기도 했던 선수였다. 부상 때문에 시즌 내내 경기력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밴블릿은 밀워키와의 동부 결승 시리즈부터 극적으로 살아났다. 4차전에서 13점을 기록하며 38일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밴블릿은 이 경기를 포함해 이후 치른 6경기에서 평균 15.2점을 기록하며 토론토 벤치를 이끌었다. 3점슛 외에 공격에서 기여도가 떨어지고 오히려 불안한 모습을 보인 대니 그린을 토론토가 과감히 코트에서 빼며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 있었던 것은 밴블릿의 존재 덕분이었다.

이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토론토는 결코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주연과 조연의 완벽한 조화 속에서 토론토는 창단 24년 만의 첫 우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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