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론토의 파이널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토론토가 창단 첫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 농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24년 만에 일군 기적이다.

토론토 랩터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9 NBA 파이널 6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114–11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토론토는 지난 몇 년 간 동부 강호로 꾸준히 군림해왔다. 그러나 우승에 근접한 팀은 결코 아니었다. 플레이오프에서 고비마다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에 무릎을 꿇었고, 이것이 곧 지난해 여름의 변화로 이어졌다. 토론토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에이스였던 더마 드로잔을 샌안토니오로 보내고 카와이 레너드를 영입하는 변화를 택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론토는 보스턴, 필라델피아와 함께 동부 3강을 이룰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토론토의 우승을 전망한 전문가는 없었다. 당장 동부에 토론토 못지않게 강한 팀들이 있어 보였던 데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의 입지가 워낙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후에 웃은 팀은 결국 토론토였다. 필라델피아, 보스턴을 밀어내고 동부 2위를 무난히 차지한 토론토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창단 첫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플레이오프에서 고비만 만나면 무기력한 모습으로 무너졌던 예년의 토론토와는 달랐다.

파이널에서도 토론토는 굳건했다.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기선을 제압했고 클레이 탐슨이 결장한 3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리드를 잡았다. 4차전에서는 탐슨이 복귀한 골든스테이트를 눌러버리면서 오라클 아레나에 운집한 골든스테이트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5차전에서 3점슛 난조 속에 아쉽게 시리즈를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6차전을 침착하게 잡아냈고, 결국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토론토는 1995년에 창단됐다. 24년의 짧은 역사동안 동부 결승 무대를 밟은 적조차 올해를 포함해 3번에 불과할 정도로 강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올해 창단 첫 파이널 진출에 성공한 뒤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그동안 쌓였던 한을 푸는 데 성공했다. 토론토의 2018-2019시즌은 기적 그 자체였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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