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경기는 패했지만 스테픈 커리만큼은 120%의 몫을 해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9 NBA 파이널 3차전에서 토론토 랩터스에 109–123로 패했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힘겨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는 케빈 듀란트의 결장이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2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클레이 탐슨도 결국 경기 직전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정상 전력의 절반 수준으로 토론토를 상대해야 했던 상황.

예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골든스테이트는 공수 양면에서 듀란트의 탐슨의 공백을 실감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쿼터 중반에 14점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고,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대부분의 시간동안 리드를 당하며 패했다.

그러나 패배에도 불구하고 스테픈 커리의 활약은 빛났다. 이날 커리는 43분 1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47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3점슛 6개를 기록했다. 자유투는 14개를 얻어내 13개를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커리어-하이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이보다 뛰어날 수 없는 활약이었다.

듀란트와 탐슨이 동반 결장하면서 이날 커리는 어느 때보다 심한 집중 수비를 당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생기는 슈팅 기회를 잘 살렸고, 픽앤롤 공격을 영리한 움직임으로 풀어나갔다. 토론토는 카일 라우리, 프레드 밴블릿, 대니 그린을 번갈아가며 커리에게 붙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커리의 활약 속에 골든스테이트는 4쿼터 초반 7점 차까지 추격하는 등 토론토를 괴롭힐 수 있었다. 커리가 아니었다면 20점 차 이상의 일방적인 양상이 나올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날 커리를 제외한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의 득점은 단 62점. 커리가 아닌 선수들이 기록한 야투 성공률은 36.6%(22/60)에 불과했다. 3차전에서 커리가 얼마나 큰 부담을 안은 채 경기를 뛰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행히 4차전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날 결장한 클레이 탐슨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탐슨과 듀란트 없이도 3차전에서 기대 이상으로 토론토를 괴롭혔던 골든스테이트다. 탐슨이 출전한 2차전에서는 승리도 거뒀다. 탐슨이 복귀할 경우 4차전은 3차전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은 하루 휴식을 가진 뒤 오는 8일에 4차전을 치른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