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하남, 원석연 기자] 우리은행이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26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열린 ‘2019 WKBL 3X3 TRIPLE JAM’에 출전했다.  25일부터 26일 양일간 열린 3회 대회에는 WKBL 구단 6개 팀과 은퇴 선수들로 구성된 3팀 등 총 9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승부를 겨뤘다. 

박시은, 김진희, 최규희, 이하영이 출전한 우리은행은 평균 신장이 171cm로 이번 대회 가장 작은 평균 신장을 자랑한다.

제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임영희 코치는 “연습할 시간도 따로 못 줬는데 열심히 한다. 또 우리 선수들이 제일 작다. 그래서 한발이라도 더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결승전에서도 신장 열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종료 시 기록지에 적힌 양 팀의 리바운드 개수는 7-18로 무려 11개 차. 그러나 우리은행은 적극적인 외곽슛과 세밀한 플레이로 리바운드 열세를 메웠다. 최종 스코어는 13-17. 리바운드 격차에 비해 득실 차는 크지 않았다.

김진희는 "우리 팀이 키가 작다. 거의 최단신이다. 어제 올 때부터 우승은 생각도 안 하고 왔다. 준우승도 너무 감사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진희는 같은 팀 최규희와 함께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로 뛴 경험이 있다.

최규희는 “가끔 나오는 3X3이지만, 역시 재밌다. 무엇보다 5대5와 가장 다른 점은 감독님이나 코치님 없이 우리끼리 타임을 부르고, 우리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경기할 때마다 팀워크가 돈독해진다”며 3X3 경기의 매력을 소개했다.

막내 이하영은 못내 아쉬운 표정. “아침에 김밥을 주문했는데, 배달에 문제가 생겨서 밥을 못 먹고 왔다”며 “아침만 먹고 왔어도 경기력이 달라졌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2019 WKBL 3X3 TRIPLE JAM’은 우승팀부터 3위 팀까지 상금을 수여한다. 준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200만원 상금을 받는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정장훈 우리은행 사무국장은 “정말 대견하다”면서 “상금은 모두 선수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희는 “모여서 이틀간 재밌게 놀고 오자고 했는데, 정말 재밌게 놀면서 상금까지 받았다. 우승이나 다름없다”며 “가족들이 멀리서 경기를 보기 위해 와주셨다. 5대5 경기와 달리 3X3은 관중석과 거리가 가까워 응원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상금은 가족들을 위해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