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토론토가 대반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카와이 레너드의 강력한 수비가 있다.

토론토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토론토 랩터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파이저브 포럼에서 열린 밀워키 벅스와의  2019 NBA 플레이오프 동부 결승 5차전 경기에서 105-99로 승리했다.

시리즈 첫 2경기를 모두 내줬던 토론토는 이후 3경기를 잇따라 잡아내며 창단 첫 파이널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2차전에서 103-125로 22점 차의 무기력한 패배를 당한 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밀워키의 파이널 진출을 일찌감치 거론했던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반전이다.

3차전에서 승리했을 때도 토론토의 시리즈 전망은 밝지 않아 보였다. 밀워키 핵심 선수들이 심각한 야투 부진을 보였음에도 2차 연장 혈투 끝에 밀워키를 간신히 잡아냈기 때문. 기본적인 전력에서 밀워키가 결국 우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ESPN의 제프 밴 건디 해설은 “현재 리그 최강 팀은 밀워키”라며 밀워키의 파이널 진출을 예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론토가 4차전과 5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시리즈의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다. 이 2경기에서 토론토는 밀워키의 득점을 평균 100.5점으로 막아내고 있다. 강력한 수비력으로 밀워키의 내외곽 공격을 봉쇄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카와이 레너드가 있다. 토론토는 3차전부터 파스칼 시아캄이 아닌 카와이 레너드를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전담 수비수로 붙였는데, 이것이 엄청난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포츠 기록 전문 업체 ‘세컨드 스펙트럼(second spectrum)’에 따르면 이번 시리즈에서 레너드가 아닌 선수가 아데토쿤보를 막을 때 밀워키는 100번의 공격 기회당 평균 114.4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레너드가 아데토쿤보를 막을 때는 같은 공격 횟수에서 평균 85.6점을 기록 중이다. 다시 말해 아데토쿤보에 대한 레너드의 수비가 100번의 공격 기회당 약 30점의 이득을 창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아데토쿤보의 점프슛 문제가 부각되고 있으나, 사실 이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럼에도 아데토쿤보가 수비하기 힘든 ‘그리스 괴물’인 이유는 집요하게 페인트존을 사수하는 밀집 수비를 상대로 기어코 골밑 득점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보스턴도 밀워키와의 동부 준결승 시리즈에서 3명이 자유투 라인 앞에서 벽을 만드는 수비를 준비해왔으나 시리즈가 길어지면서 아데토쿤보를 결국 제어해내지 못한 바 있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카와이 레너드가 해내고 있다. 긴 보폭으로 성큼 성큼 페인트존으로 돌진하는 아데토쿤보의 돌파를 흔들림없이 막아내는 중이다. 긴 팔과 큰 손으로 볼을 견제하고 아데토쿤보가 방향을 전환하며 림으로 돌진할 여지를 주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그리스 괴물’을 완전히 봉쇄해내고 있다.

카와이 레너드가 대단한 것은 이 와중에 공격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레너드는 이번 시리즈 5경기 중 4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5차전에서는 40분 17초 동안 뛰며 35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3점슛 5개를 기록했다. 페인트존과 미드레인지 사수에 집중하는 밀워키 수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득점을 쌓는 중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레너드는 리그 최고 공수 겸장의 모습을 완벽히 보여주는 중이다.

과연 카와이 레너드는 토론토의 창단 첫 파이널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동부 결승 6차전은 오는 26일 토론토 스코샤 뱅크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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