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이번 시즌 새롭게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된 김이슬이 순조롭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데뷔 후 줄곧 하나은행에서만 활약하던 김이슬은 비시즌 FA 자격을 얻어 이적을 택했다. 그가 새롭게 유니폼을 입게 된 구단은 신한은행. 김이슬은 이번 시즌 1억 8,100만원의 연봉에 3년 간 계약하며 변화를 선택했다. 

김이슬이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되자 자연스럽게 지난 시즌 김이슬과 김단비 사이에 있었던 신경전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았다. 지난 11월 21일 펼쳐진 경기에서 3쿼터 막판 공격을 시도하던 김단비가 자신을 막던 김이슬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친 후 쓰러진 김이슬 위로 지나가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김이슬이 팀에 합류한 후 누구보다 더 그를 챙기고 있는 선배 중 하나가 바로 김단비다. 김이슬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가 팀에 합류한 직후 김단비가 따로 자리를 만들어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며 먼저 다가와 줬다고. 

김이슬은 “팀에 합류 후 (김)단비 언니가 이야기를 하자고 하셨다. 그 전까지는 다른 팀이었지만 이제 같은 팀이니 함께 잘해보자고 하셨다. 또 언니는 같은 팀의 팀원들은 더 감싸주려고 한다고도 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김이슬은 “여러 조언도 해주셨다. 남들은 내가 받은 금액만 보고 성공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분명 부담도 있을 거라고 해주셨다. 또 언니의 첫 FA 시절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언니가 당시 이야기를 하시면서 ‘나머지는 우리가 다 책임질 테니 너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잘 하면 돼’라고 말을 해주셨다. 솔직히 너무 감동받았고 되게 감사했다. 원래 언니도 먼저 다가와 주시는 성격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먼저 다가와 주셔서 나도 언니에게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난 시즌의 앙금은 모두 떨쳐버린 채 손을 맞잡은 김단비와 김이슬. 이들과 함께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의 악몽을 씻어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김이슬은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 부담감을 즐기려 한다.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언니들을 믿고 따라가다 보면 잘 될거라고 믿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박진호 기자 ck1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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