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원석연 기자] 이미선 코치가 어머니농구대회에 떴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이미선 코치가 모처럼 다시 유니폼을 꺼내 들었다.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 이미선 코치는 지난 18일부터 19일 양일간 숙명여고에서 열린 제39회 어머니농구대회에 광주 연합 유니폼을 입고 출격했다.

이 코치는 숙명여고와 경기에서 전반 중반 투입됐다. 숙명여고 양희연, 신혜인, 방지윤의 파상공세에 경기 초반 10점 차로 뒤지고 있던 광주 연합은 이 코치의 투입과 함께 야금야금 추격을 시작했다. 종료 2분을 남기고 15-16, 1점 차까지 따라온 광주는 이미선 코치의 중거리슛으로 마침내 17-16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세월을 속일 수 없었다. 광주는 이미선 코치와 양지희 코치(부산 BNK) 등 두 명의 현역 코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체력적 열세를 드러내며 37-44로 패배했다. 이미선 코치는 “옛날 같지 않다. 내년에는 몸을 좀 만들어서 와야겠다”며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너스레를 떨었다. 다음은 이미선 코치와 일문일답.

오랜만에 유니폼을 입었다. 어떤 느낌인지?
-은퇴하고 운동을 너무 안 했던 것 같다. 실전 경기는 이 대회가 처음인데, 너무 힘들더라. 내년에는 몸을 좀 만들어서 와야겠다(웃음). 

시즌 끝나고 어떻게 지냈나?
-아무 생각 안 하고 푹 쉬었다. 쉬다가 이제 소집된 지 일주일 지났다. 다시 시작이다.

어느덧 3년 차 코치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느낌은?
-1년 차 땐 하루하루 걱정도 많고, 부담도 많았다. 이제는 마음이 좀 편해졌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은 국내선수들이 크게 발전한 모습이었다. 올 시즌도 깜짝 활약을 기대할 만한 선수가 있을까?
-박하나, 김한별, 배혜윤, 김보미 같은 베테랑들은 이제 어느 정도 자기 역할을 다 하는 선수가 됐다. 이주연, 윤예빈, 양인영 등 어린 선수들이 올라올 때다. 특히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잘했던 (이)주연이는 스피드와 피지컬이 정말 좋은데, 아직 어리다 보니 대인 수비에 비해 팀 수비가 약하다. 훈련과 경험을 통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 

오늘 함께 뛴 양지희 코치를 비롯해 우리은행 임영희 코치, KB 정미란 코치 등 올 시즌 WKBL에는 선수 출신 코치들이 유난히 많이 합류한다. 3년 차 코치로서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이제 언니에서 코치로 넘어가는 단계일 것이다. 소속팀에서 곧바로 코치로 전환되는 코치들은 선수들과 계속해서 소통의 끈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 시절 워낙 잘했기도 하고, 얘기도 많이 들어서 다들 잘할 것이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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