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나고야, 박상혁 기자] 한국 대학농구가 일본을 상대로 우승을 거뒀다. 

한국대학선발(이하 한국)은 1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선발대회 일본대학선발(이하 일본)과의 3차전에서 76-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회 전적 2승 1패를 거두며 남대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한국은 초반부터 일본에 밀려 다소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쳤다. 특히 3쿼터에는 일본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하며 10점차 이상의 점수차로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4쿼터 들어 선수들의 속공과 외곽포가 살아나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현국 감독은 "일단 이겨서 기분이 좋다.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그들의 승리의 영광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선수들이 잘 뛸 수 있게 체력 안배를 해준 것 밖에 없다. 어려운 상황에서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3쿼터가 위기였다. 한때 점수가 10점차까지 벌어졌는데 4쿼터에 승부를 보기 위해 3쿼터 마지막 2~3분을 남기고 (박)지원이와 (이)정현이를 빼고 권혁준과 신승민을 투입했다. 정현이나 지원이 모두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또 역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면 버텨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버텨줬다. 고비처에서 처지지 않았던 것이 4쿼터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본다"고 경기를 회고했다.  

또 그는 "오늘 경기 전 미팅 때 우리 선수들 모두에게 영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 하나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특정선수가 3~40점 넣고 팀이 지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팀을 이길 수 있게 하는 게 영웅이 되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고 4쿼터 막판 이정현이 3점슛 시도 과정에서 일본 선수에게 파울을 얻어냈을 때 '이기겠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대회를 마친 소감에 대한 질문에는 "2년 전 도쿄 참사라고들 하는데 그때는 우리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의 경험을 계기로 모두가 모여 훈련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생기게 됐다. 사실 평일에는 각자의 소속팀에서 리그를 치르다가 주말에 모여 훈련을 하는게 쉬운 것은 아니다. 부상 위험도 있고 감독으로서 각기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을 혼을 낼 수도 없는 가운데 적절한 동기 부여를 하는 게 쉽지 만은 않았다. 그래도 두 달 정도 모여 훈련하고 대회를 준비하면서 나아졌던 부분이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는 더욱 매끄럽게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리 대학에서 해야할 일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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