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고양, 이동환 기자] “감독님께서 많이 배우고 오라고 하셨다. 부상 당하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

19일 고양 스타필드 1층 중앙 아트리움에서는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19 1라운드 경기가 진행됐다.

총 8개 팀 32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등록돼 출전한 가운데 팬들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었다. 전자랜드의 전현우였다.

전현우는 지난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 입단했다. 데뷔 후 맞이한 첫 비시즌. 그러나 전현우는 휴가 기간임에도 농구공을 잡는 쪽을 택했다. 일본 B-리그 선수들과 KBL 선수들로 구성된 ‘윌(WILL)’에 입단했고 이날 데뷔전을 치렀다. KBL 선수가 3X3 프로 무대에 진출한 것은 전현우와 그의 팀 동료 박봉진이 최초다.

전현우가 소속된 ‘윌’은 ‘코끼리 프렌즈’와 치른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22-12로 무난히 첫 승을 신고했다. 다음은 경기 후 전현우와 가진 일문일답.

3X3 데뷔전을 치렀다. 소감이 어떤가?

- 시작하기 전에 너무 긴장했다. 일본 친구들이랑 하루밖에 연습 못했는데 다들 잘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부담 없이 하려고 했고 그렇게 경기 치렀다.

현재 속한 ‘윌(WILL)’이라는 팀이 일본 B-리그 선수들이 소속돼 있고 본인도 5대5 경기에 뛰는 정식 프로 선수다. 훈련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 휴가 기간인 탓에 운동을 많이 못한 상태다. 일본 선수들과도 1시간 정도만 손발을 맞췄다. 아직 한국 3대3 팀은 어떻게 경기 운영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 팀은 트레이너나 코치도 있고 경기 운영을 전략적으로 많이 하는 것 같다. 상대에 1점을 줄 건 주고 2점슛으로 공격 많이 시도하고 반대로 상대에 2점슛을 최대한 주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 전략이 무척 잘 잡혀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내가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신경 썼고, 다행히 첫 경기 잡을 수 있었다. 

일본 3대3 대표팀 코치가 합류했다고 들었다. 어제 같이 훈련했나?

- 어제 코치님을 뵀는데 사실 그 분이 일본 3대3 대표팀 코치님인 줄은 처음 알았다. 처음엔 그냥 3대3 코치님이라고만 들었었다. 체계적으로 잘 가르쳐주셨던 것 같다.

공에 대한 적응은 어땠나? 3대3 경기와 5대5 경기에 쓰는 공은 서로 사이즈가 다른 걸로 알고 있다.

- 5대5 공과 비교했을 때 무게는 같은데 사이즈가 작다고 들었었다. 그런데 예전에 청소년 대표팀과 프로에서 뛰면서 항상 몰텐 공과 나이키 공을 번갈아 가며 쓰고 그랬었다. 그래서 공 문제는 신경 안 쓰고 최대한 민폐 안 끼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3대3 경기의 몸싸움은 어떻게 느껴졌나?

- 작년에 고려대에 있을 때 주희정 코치님(현 감독 대행)이 3대3 출전하실 때 같이 연습을 해보라고 하셔서 경험했던 적이 있다. (양)승성이 형(데상트 소속)이 3대3 선수로 뛰고 있어서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런데 해보니까 보는 것에 비해 확실히 몸싸움이 과격한 것 같다. 부상을 조심해야 할 듯하다. 5대5 경기보다는 확실히 거칠다. 코트도 작다 보니 다칠 위험도 더 큰 것 같다.

3대3은 하프코트 경기임에도 템포가 굉장히 빠르다. 어떤 느낌인가?

- 5대5 경기도 순간적인 기회를 잘 봐야 한다. 그런데 3대3은 더 그런 게 중요한 것 같다. 순간적으로 집중을 잘해야 한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다.

3대3 출전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특별한 얘기 없으셨는지?

- 주말에 시간 내서 농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셨다. 배울 게 많은 곳이니까 많이 배우고 오고 부상만 당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팀 동료인 김낙현도 3대3 프리미어리그 출전과 관련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주변 동료들 반응은 어떤지?

- 프로에서 같이 뛰고 있는 몇몇 선수들이 출전 소식을 듣고 연락을 해서 자신들도 뛰고 싶다고 말하더라. 하지만 각 구단마다 상황이 다르고 사실 잘 몰라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일단 저는 전자랜드 구단 관계자분들과 감독님께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사진 = 이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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