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알고도 못 막는다. 이대로라면 파이널 MVP를 수상할 기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9 NBA 플레이오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에서 114-111로 승리했다.

드레이먼드 그린은 이날 33분간 16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5블록슛을 기록했다. 야투는 12개를 던져 8개 성공으로 67% 성공률. 

수비에서도 완벽하다. 최근 플레이오프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며 이날 그린이 기록한 5개의 블록슛은 그린을 제외한 골든스테이트와 포틀랜드 모든 선수들이 합작한 블록슛(5개)과 같은 수치다.

그야말로 공수에서 최종 병기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케빈 듀란트가 3, 4차전도 결장을 확정한 가운데, 그린이 매 경기 믿을 수 없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 골든스테이트는 종료 4분 20초 전까지 100-108로 8점 차 뒤지고 있었다. 이때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이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 6차전 4쿼터, 휴스턴 로케츠를 무너뜨렸던 스테픈 커리와 그린의 픽앤롤이다. 

포틀랜드는 커리와 그린의 능수능란한 픽앤롤에 완전히 무너졌다. 커리를 막기 위해 더블팀을 가면 그린이 번개같이 골밑으로 파고들어 케본 루니에게 랍 패스를 띄웠고, 그린이 신경 쓰여 스위치를 하면 커리가 지체없이 슛을 올렸다.

8점 차로 뒤지고 있던 마지막 4분 20초 동안 그린은 4득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이 기간 골든스테이트가 기록한 14점 중 10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냈다. 데미안 릴라드와 CJ 맥컬럼은 같은 시간 0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포틀랜드의 이날 패배는 그린에게 당한 패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를 마친 그린은 기자회견에서 동료 듀란트의 복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듀란트가 뛰면 우리는 확실히 공수에서 더 좋은 팀이 된다. 그러나 NBA에서 뛰는 선수라면 동료가 언제 돌아오는지에 대해 골몰해서는 안 된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 주어진 것을 들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이미 스텝업을 마쳤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