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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색해요. 같이 뛰어야 할 것 같고" 초보 코치 임영희는 적응 중

[루키=서울, 원석연 기자] 6개 우승 반지, MVP 1번, 챔피언결정전 MVP 2번, 통산 600경기. 여자농구의 전설 임영희가 새 도전에 나선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 임영희는 지난 시즌 10.5점의 평균 득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서도 13.7점을 기록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

그러나 다가오는 시즌, 우리은행에서는 더 이상 ‘선수’ 임영희를 볼 수 없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한 그는 올 시즌부터 선수가 아닌 코치석에 앉는다. 휴가를 마치고 다음 시즌을 위해 본격적으로 다시 훈련이 시작된 장위동 우리은행 훈련장. 14일 오후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고 있는 ‘코치’ 임영희를 만났다. 아직은 코치님이라는 호칭도 어색하다는 초보 코치. 그러나 ‘우리은행 DNA’에 누구보다 익숙한 그의 눈은 벌써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다음은 임영희 코치와 일문일답.

임영희 ‘코치’다. 어색한 것은 없나?
-이제 시작한 지 2주 정도 된 것 같다. 아직 훈련이 힘들 때는 아니고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아직 잘 모르겠다. 아, 선수들이 처음에 몸 풀 때 항상 같이 뛰었는데 이제 안 뛰고 서서 보고 있는 것이 좀 낯설다(웃음). 왠지 같이 뛰어야 할 것만 같고… 

선수들이 아직도 ‘코치님’이 아니라 ‘언니’라고 부르고 있다.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코치로 왔으면 몰라도, 같은 팀에서 계속 선수로 뛰었는데 갑자기 코치가 됐다고 오늘부터 코치님이라고 부르라는 것은 어색하지 않나. 자연스럽게 하자고 했다.

위성우-전주원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코치진에 합류했다. 본인은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나?
-직접적으로 선수들을 바로 지도하기보다도 먼저 가교 역할을 하려고 한다. 바로 지난 시즌까지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수들의 마음을 좀더 잘 알고 있으니까. 선수들이 감독님이나 코치님께 직접 말씀드리기 어려운 고충들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끔 노하우 정도야 선수들에게 알려줄 수 있겠지만, 아직 선수들을 지도하고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우리은행의 다가오는 시즌 최대 과제는 불혹의 나이에도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핵심 전력 임영희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다.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 (김)정은이 같은 경우에는 이제 팀에 온 지 3년 정도 됐으니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최)은실이도 이제 완전히 풀타임을 소화하는 선수가 됐으니 다음 시즌에는 더 노련한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 

가장 큰 관건은 지난 시즌 들어온 (박)지현이가 비시즌을 통해 얼마만큼 팀에 녹아드느냐다. 지현이의 적응 능력에 따라서 올 시즌 성적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코치진과 지현이 모두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점에 포커스를 맞춰 천천히 훈련 중이다. 물론 드래프트 후 급하게 팀에 합류해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정신없었을 지난 시즌에도 제 몫은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현이는 앞으로 우리은행의 주축이 되어 팀을 이끌고 갈 재목이다. 지난 시즌보다 분명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다.

은퇴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아직 젊은 선수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에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후회한 적은 없나?
-삼성생명과 마지막 경기서 졌을 땐 정말 아쉬웠다.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이나 마지막 경기여서가 아니다. 지난 6년 동안 항상 챔피언 결정전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는데, 하필 마지막 해에 못 올라간 것이 너무 아쉽더라. 아무래도 6년 동안 해왔던 것이니까… 감독님께서 ‘우승을 못 한 상태에서 네가 은퇴를 해서 남은 선수들의 부담이 덜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다. 그 경기 뒤로는 아직까지 후회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글쎄, 시즌이 시작되고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것을 보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

 

사진 = 루키 사진팀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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