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레이커스가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서 큰 행운을 만났다. 단 2.8%의 확률을 뚫고 4순위 지명권을 차지했다. 레이커스가 4순위 지명권을 활용해 빅딜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는 2019 NBA 드래프트 로터리 추첨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로터리 추첨부터는 구단별 지명순위 획득 확률이 조정됐다. 탱킹을 막기 위해서였다. 최하위권 팀들의 1순위 지명권 획득 확률이 크게 내려갔고, 이로써 추첨에서 이변이 일어날 확률이 예년에 비해 확실히 커졌다.

실제 결과에서도 이변이 쏟아졌다. 뉴올리언스, 멤피스, 레이커스가 극도로 낮은 확률을 뚫고 4순위 이내 지명권을 확보했다. 정규시즌 성적 기준 리그 하위 4개 팀(뉴욕, 클리블랜드, 피닉스, 시카고) 중 뉴욕을 제외한 무려 3개 팀이 4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뉴올리언스가 6.0%, 멤피스가 6.3%의 확률을 뚫고 각각 1순위와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레이커스 역시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11순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이 77.6%에 육박했던 레이커스는 추첨 결과 2.8%의 확률을 뚫고 4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예년을 기준으로 보면 탱킹을 한 것에 준하는 순위의 지명권을 얻은 셈이다.

레이커스가 4순위 지명권을 트레이드 시장에서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중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결국 실패한 바 있다. 뉴올리언스는 올 여름에 데이비스 트레이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디 애슬래틱」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앤써니 데이비스는 뉴올리언스가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자이언 윌리엄슨(듀크 대학)을 지명할 수 있는 상황이 됐음에도 여전히 팀을 떠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레이커스 등이 데이비스 트레이드의 주요 협상 대상으로 꼽힌다.

레이커스가 론조 볼, 카일 쿠즈마, 브랜든 잉그램, 조쉬 하트 등 젊은 선수들과 4순위 지명권을 묶고 이를 기본 골자로 트레이드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레이커스의 롭 펠린카 단장 역시 이 같은 시각을 부정하지 않았다. 펠린카 단장은 로터리 추첨 결과 발표가 끝난 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강력한 카드를 얻었다”며 “다음 시즌에 우리 팀이 뛰어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팬들에게 약속드린다. 4순위 지명권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선수를 지명하거나 트레이드 협상에서 가치 있는 카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37승 45패에 머문 레이커스는 2012년 이후 7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했음에도 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에서 웃지 못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카와이 레너드, 클레이 탐슨을 FA 시장에서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는 가운데 앤써니 데이비스 트레이드 영입설도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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