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김상규가 구단이 제시한 4억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온다.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다.

KBL은 15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2019 자유계약선수(FA) 원 소속 구단 협상을 마쳤다고 전했다. 협상 결과 전자랜드는 차바위, 정영삼, 정병국, 박성진, 박봉진, 홍경기를 잔류시켰으며 김상규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최우연은 은퇴를 택했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김상규와 결렬이다. 전자랜드는 김상규에게 보수 총액 4억원(인센티브 8천만원)에 5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김상규는 이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김상규는 올 시즌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3.8득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확인 결과, 협상 과정에서 트러블이 있었다. 전자랜드는 “김상규 선수의 협상 자세에 큰 실망을 느꼈다”고 밝혔다.

먼저 “섭섭하다”고 운을 뗀 전자랜드 관계자는 “보통 FA 협상을 하게 되면, 선수와 구단이 원하는 금액을 교환한 뒤 서로 맞춰간다. 우리가 생각한 금액보다 많으면 ‘낮추자’고 얘기하고 반대로 적으면 선수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올려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김상규 선수는 그런 것이 없었다. 어제(14일)까지 본인이 원하는 금액을 말하지 않고 구단의 제시를 듣기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결혼과 신혼여행 때문에 바쁜 탓에 연락도 잘 닿지 않았다. 그러다 FA 마감 20분 전인 오늘 오전 11시 40분이 넘어서야 (김상규가) 제시액을 밝혔다. 선수 제시액을 듣고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끝까지 올리다가 4억원까지 이르렀고 우리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원 소속 협상 마감 시한은 15일 낮 12시까지였다.

그는 “김상규 선수에게 ‘이렇게 제시액을 밝히지 않고 듣기만 하면, 우리도 정황상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수차례 설득했지만, 결국 20분을 남기고서야 입을 열었고 그 뒤에도 잔류 의사가 전혀 없어 보였다. 금액을 얘기하길래 맞춰주니, 출전 시간에 대해 얘기하더라. 유도훈 감독님께서 ‘꼭 필요한 선수니 잡아달라’고 부탁하셨지만, 우리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2012년 10월 신인드래프트 9순위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김상규는 상무를 포함 줄곧 전자랜드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통산 성적은 4.0점 2.4리바운드다.

한편, 김상규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20일까지 영입의향서를 KBL에 제출하면 된다. 전자랜드가 제시한 연봉 3억 2천만원보다 높은 금액을 불러야 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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