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이동환 기자] “나는 월드컵이 처음이다. 뭐든지 처음이 제일 중요하다. 아직 우리가 1승을 챙긴 적이 없다더라. 한 경기만 이길 수 있다면 의미가 정말 클 것 같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이승현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14일 구일역 안양천변에서 아디다스와 서울시가 함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진행한 체육시설 준공 기념식에 참석했다.

동료 허일영과 함께 자리한 이승현은 새롭게 단장된 야외 농구코트에서 시투를 하고 지역 아동을 위한 농구 클리닉을 진행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승현은 “ 이런 행사 자체를 처음 참석했다. 어렸을 때 농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흙바닥에서 농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멋진 야외 코트를 만들어주신 덕분에 농구 선수의 꿈을 키워나가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공간이 될 것 같다. 이런 프로젝트가 농구 발전에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지난 3월 말 KCC를 상대로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승현은 부상으로 마지막 경기에 뛰지 못해 아쉬움이 더 컸다.

이승현은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을 마쳤다. 회븍과 치료를 위해 푹 쉬고 있었다. 전역하고 첫 휴가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최근 모교인 고려대를 찾아 대학리그 경기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승현은 “(허)일영이 형과 저는 학교에 대한 애정이 많은 편이다. 1년에 한 번 나오는 휴가 때 일영이 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모교에 가서 경기를 보고 응원도 하곤 한다”고 이야기했다.

13일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오는 8월 31일부터 시작되는 2019 중국 농구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이승현 역시 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승현은 향후에 발표될 12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승현은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동안 재활은 꾸준히 하고 있었다. 소집까지 남은 2주 동안 몸을 더 만들어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나는 월드컵 출전이 이번이 처음이다. 뭐든지 처음이 제일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아직 월드컵에서 1승을 못했다고 하더라. 이번 월드컵에서 한 경기라도 이길 수 있으면 의미가 정말 클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팀들이 모이는 대회에 우리가 참가한다는 게 뿌듯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이번 월드컵을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우리와 신체조건이 많이 나는 상대들이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과 부딪혀서 얻는 게 많다. 대표팀에 최종선발 되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이승현의 말이다.

과거의 아픈 기억도 떠올렸다. 이승현은 “과거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미국을 만난 적이 있다. 상대 선수에게 40점을 내줬다.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앞에서 원투 스텝을 밟아서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터트렸다. 아직도 생생하고 잊을 수 없다. 청소년 대표팀 때는 리투아니아의 요나스 발란츄너스를 만났었다. (김)준일이와 둘이서 막았는데 우리 둘의 박스아웃 위로 리바운드 걷어내더라. 19살 때였다. 발란츄너스는 요즘에도 잘하더라”고 말했다.

이승현은 “일단 대표팀 12인 명단에 포함되고 싶다. 그 후에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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