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이주연·이채은 자매가 모교에서 다시 뭉쳤다.

11일 인성여중·고 체육관에서는 ‘WKBL 모교 방문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인성여중·고 출신 BNK 유영주 감독, KBSN 정은순 해설위원, 이종애 극동대 감독 등 레전드 선수들과 현역 선수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후배들과 즐거운 교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이주연·이채은 자매는 학창시절을 모두 인성여중, 인성여고에서 보낸 ‘인성’ 프랜차이즈다. 언니 이주연이 먼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고, 동생 이채은도 2019년 드래프트에서 KEB하나은행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서 활약 중이다. 

쌍둥이 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이들 자매는 행사 내내 시종일관 웃는 모습으로 자리를 빛냈다. 두 살 터울로 언니 이주연이 졸업하기 전까지 항상 훈련도 함께, 식사도 함께, 등하교도 함께하며 꼭 붙어 다녔다는 이들에게 이날 행사는 더 의미가 깊었다고. 다음은 이주연·이채은 자매와 일문일답.

 

행사 내내 웃는 모습이었다. 즐거웠나?
이주연(이하 주연) : 너무 즐거웠다. 다같이 모이기가 어려운데,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이채은(이하 채은) : 고등학교 때 프로 언니들이랑 정말 뛰어보고 싶었는데, 이런 자리를 만들려고 해도 서로 시간이 안 맞아 어려웠다. 감사하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함께 한 시간이 길었다. 오늘 모교 방문이 특별했을 것 같다.
주연 : 집이 학교랑 가까웠다. 편예빈(신한은행)하고 집이 같은 방향이라 셋이 맨날 걸어가면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노래도 부르고, 뭐만 하면 빵 터지고…추억이 많았다. 졸업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다들 프로에 가서 YB가 아닌 OB 자격으로 학교에 오니 기분이 이상했다.

지난 시즌, 언니 이주연이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다 챙겨봤나?
채은 : 다 직접 가서 봤다. 잘하더라. 언니는 특히 우리은행이랑 할 때 잘하는 것 같더라. 나도 언젠가 저렇게 큰 무대에서 꼭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리그에서 선발로 나온 경기가 많지 않았는데, 플레이오프 들어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됐다. 그렇게 많이 뛸 것이라 생각했나? (지난 시즌 정규리그 30경기에 출전했던 이주연은 선발 출전이 단 4회에 그쳤다. 그러나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이주연을 모두 선발로 내세워 평균 37분 21초를 뛰게 했다.)
주연 : 전혀 예상 못 했다. 우리은행이라고 더 열심히 뛰는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다른 경기들보다 잘 풀리는 게 있다. 주위에서 ‘잘한다 잘한다’하니까 자신감도 더 생기는 것 같다.

시즌 중에는 서로 합숙을 하니 볼 일이 많이 없을 것 같다. 서로 연락은 많이 하고 지내나?
채은 : 매일 한다(웃음). 밤에 숙소에 와서 매일 영상 전화를 하는데 농구 얘기는 하나도 안 한다. 그냥 ‘오늘 뭐 했냐’, ‘우린 뭐 했다’ 등 시시콜콜한 얘기한다. 

꿀 같은 휴식기도 끝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이 시작되는 비시즌이다. 보완하고 싶은 점을 하나씩 꼽는다면?
주연 : 수비를 잘하고 싶다. 특히 로테이션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할 때가 많다. 연차가 쌓이는 만큼, 하면 안 되는 실수는 이제 정말 안 해야 될 때다. 슛 연습도 많이 해야 한다. 돌파를 하고 무조건 올리는 게 아니라 발을 빼서 피벗해서 올리는 것도 연습하고 싶다. 

채은 : 다른 것보다도 프로에 오니까 언니들이 힘이 정말 세더라. 웨이트를 해서 힘을 키워야 한다. 슛도 타점이 낮고, 회전이 이상하게 돈다. 슛 연습을 많이 해서 고치고 싶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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