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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농구] "KBL과의 교류 통한 리그 활성화 원해" B리그 오오카와 마사이키 총재 ②

[루키=도쿄, 박상혁 기자] ①편에 이어..

KBL과의 교류 활성화 하고파

Q. B리그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고 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와 관련된 계획들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오오카와 : 어린 선수들, 특히 중학 선수 때부터는 해외에 나가서 경기를 하고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B리그 선발팀이나 유스팀이 해외에 나가서 시합하는 걸 추진하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지난 4월에 한국의 SK 유소년팀이 참가한 U15 대회도 큰 맥락에서는 같은 목표 하에 이뤄진 대회입니다. 
그리고 성인 선수들에게도 B리그 우승 이상의 목표를 만들어주기 위해서 축구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같은 걸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이길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KBL과 시작한 동아시아 클럽 챔피언십도 한 번으로 끝났지만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습니다. 

Q. KBL도 최근 집행부가 바뀌면서 여러 가지 변화와 시도를 많이 꾀하고 있습니다만.

오오카와 : KBL 집행부가 최근 바뀌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총재님과 한번 만나서 관계를 새롭게 다지고 여러 가지 사안들을 추진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KBL과 이야기가 잘 되면 이후에 중국과 대만도 같이 해서 판을 넓히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미국의 서머리그처럼 아시아 서머리그 같은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같은 아시아 리그끼리 힘을 합쳐 우리의 레벨을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안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서로 간에 교류와 협력, 때로는 경쟁을 통해서 우리의 수준을 높여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Q. KBL과 B리그 간의 선수 교류(예를 들면 아시아 쿼터제)에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오오카와 : 물론 생각은 해본 사안입니다. 축구가 이미 시행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축구와 달리 농구는 실제로 코트 위에 서는 선수가 5명 밖에 없기 때문에 외국인선수 외에 한국 혹은 중국 선수가 오게 되면 일본 선수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어 고민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좋은 선수가 B리그에서 뛰면 관광객들도 늘고 농구 팬들이 늘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KBL 이정대 총재나 KBL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오오카와 : JBA나 KBA 등 협회끼리의 교류도 있지만 프로리그 차원에서 여러 가지 교류를 하고 싶습니다. 유스팀을 비롯해 B리그 팀들 간의 교류도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인터뷰 이후인 4월 19일 오오카와 총재와 B리그의 사이토 운영총괄부장이 한국을 방문해 KBL 이정대 총재, 최준수 사무총장 등과 만남을 갖고 양국의 프로 선수 교류와 유소년 농구 활성화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젝트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오카와 총재의 방한에 답례 차 이정대 총재가 5월 11일 B리그 챔피언결정전이 열리는 일본 요코하마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 경기 22득점도 거뜬했던 농구선수 오오카와 

Q. 학창 시절에 농구선수로 활동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오카와 :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웃음) 제가 교토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Q. 여러 종목 중에 농구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요.

오오카와 : 일단 당시 키가 큰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 1년 선배한테 농구를 하라는 권유를 받고 시작했습니다. 핸드볼 아니면 농구 둘 중에 하려고 했는데 농구를 하게 된 셈이죠. 

Q. 농구선수 오오카와 선수는 어떤 선수였습니까? 포지션이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오오카와 : 포지션은 지금으로 치면 스몰포워드 정도 되겠군요. 나름 슈팅이 좋았습니다. 라쿠세이 중학교 시절에 전국중학농구대회 4강까지 올랐는데 당시 1회전에서 22점을 넣어서 그 대회 한 경기 최다 득점 부문 4위를 했죠. 
그러고 보니 한국과 인연도 있네요. 당시 우승팀끼리 벌이는 한일 친선대회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학교들이 방학이라 농구부 활동을 하지 않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연계 학교인 라쿠세이 고교로 갔기 때문에 농구부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을 때였죠. 그래서 우승팀은 아니지만 4강에 오른 저희가 일본을 대표해 한국팀과 시합을 했습니다.(오오카와 총재는 당시 팜플렛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때 상대는 부산의 동아중학교였다)  

Q. 농구인 출신인데 어떻게 축구계(J리그)에 가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오오카와 : 고교 졸업 후 교토 대학에 진학하면서 농구를 사실상 관뒀습니다. 팀이 약한 것도 있지만 사실 농구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좋았거든요. 사회 공부를 일찍 했다고 해두겠습니다.(웃음) 그리고 대학 졸업 후에는 은행에 입사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J리그가 시작됐습니다. 그때 직장 상사였던 가와부치 사부로 상(전 JBA 회장, 일본농구 통합의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기자 주)이 J리그로 가면서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당시 은행장에게 이야기를 해서 저를 데려갔습니다. 그때가 1995년이었는데 그때부터 2년간 J리그와 첫 인연을 맺고 일을 했죠.  
그 후 다시 은행에 복귀해 일을 하는데 다시 와서 도와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고민 끝에 은행을 관두고 J리그로 이직을 했죠. 연봉만 놓고 보면 40% 이상 줄어드는 상황이었지만 스포츠가 좋아서 가게 됐죠. 가족과는 상의하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Q. 그러다가 다시 B리그 총재로서 농구계에 복귀를 하시게 됩니다.

오오카와 : 정말 농구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를 관두고 은행원으로 살다가 그리고 축구인으로 살다가 돌고 돌아 다시 농구로 돌아온 걸 보면 말이죠. 이번 역시 가와부치 상의 힘이 컸어요. 가와부치 상이 일본농구 태스크포스팀의 수장을 맡으면서 J리그의 고위층을 설득해 다시 저를 불렀거든요. “B리그의 총재로서 당신만한 사람이 없다”면서 맡겼고 그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Q.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원칙이나 가치관은 무엇인지요.

오오카와 : 주로 사무실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보긴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도 듣지 않으면 안 됩니다. 경기 현장을 찾거나 현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보는 것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되도록 앉아만 있기 보다는 제 발로 직접 다니면서 하려는 게 저만의 가치관입니다. 

Q. 지금 B리그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오오카와 : 관중이 늘어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경기장도 커져야 하고 시설도 바꿔야 합니다. 시간이 걸리고 지금 당장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지만 꼭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죠. 지금은 구단별로 체육관 사정이 천차만별이지만 2023년 정도에는 모든 구단들이 5000석 규모의 체육관을 갖게끔 하려고 합니다. 
또 리그 운영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총재로서의 큰 숙제입니다. B리그는 소프트뱅크와 5년 계약을 맺어 올해로 3년째지만, 담당자와 같이 저도 직접 스폰서 영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의 소프트뱅크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지금도 여러 기업의 사장들과 오너 등을 만나고 있죠. 스폰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니겠습니까. 부지런히 다니면서 B리그의 장점을 홍보하면서 스폰서 구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의 농구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십시오.

오오카와 : 야구나 축구, 배구도 마찬가지지만, 일본과 한국은 좋은 의미에서 스포츠 라이벌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KBL은 저희 B리그보다 프로화를 먼저 했고 경기력도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KBL 만큼 되기 위해 저희도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 팀들 간의 교류는 물론이고 팬들, 또 리그 차원의 교류를 해서 레벨업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서로 간에 경쟁을 통해서 이기고 지는 것도 있겠지만 서로 간에 레벨업이 돼서 아시아 리그의 경기력과 수준이 오르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Profile
이름 : 오오카와 마사아키(大河 正明)
생년월일 : 1958년 5월 31일생
출신지 : 교토부 교토시
출신교 : 라쿠세이중-라쿠세이고-교토대

주요 경력
미쓰비시도쿄 UFJ 은행 지점장
J리그 이사, 상무이사
JBA 전무이사, 사무총장
B리그 총재(2015년 9월 ~ 현재)

해당 기사는 <루키 더 바스켓> 2019년 5월호에 게재된 기사를 추가/각색했습니다.

사진 = KBL, B리그 제공

박상혁 기자  jumper@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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