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수원, 박상혁 기자] 현대모비스 이대성이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대성은 지난 5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내 체육관에서 열린 제42회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남자대학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날 이대성은 최현민(KGC인삼공사), 장재석 등과 팀을 이뤄 이상백배 대표팀의 스파링 파트너로 나섰다. 

각자 소속팀의 연습 유니폼을 입고 나선 경기였지만 프로연합팀이 대학생 후배들을 상대로 91-71로 승리를 거두며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중에서도 최근까지 시즌을 소화한 이대성의 경기력은 발군이었다. 능란한 드리블로 대학생 가드들을 제쳤고 거침없이 올라가는 3점슛은 높은 성공률로 림을 통과했다. 

특히 경기 종료 20여초를 남기고 노마크 속공 찬스에서 레이업이 아닌 3점슛을 꽂은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뭐랄까? 자유분방하고 거칠 것 없은 이대성의 플레이가 여과없이 나온 것 같았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장재석 선수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상백배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하게 됐는데 올 수 있겠냐고. 비시즌에도 농구를 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고, 한국을 대표해 대회에 나가는 후배들을 돕는 기회기도 해서 기쁜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를 비롯해 장재석과 최현민, 최원혁(SK), 유현준, 최승욱(이상 KCC)은 따로 연습을 한 것은 아니고 이날 만나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나름 포지션별 구성도 잘 돼 있는 데다 딱히 패턴 같은 게 없었던 만큼 자유로우면서도 물 흐르듯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대성은 "오늘 같은 경우는 더 재밌다. 시즌 때는 팀 운동도 그렇고 농구를 하더라도 이기기 위해서 하고 싶은 것을 참고 해야하는 게 많은데 오늘은 그런 게 없어서 재밌게 했다"고 말했다. 

6명의 선수 중 가장 최근까지 시즌을 치른 그는 정신없는 비시즌을 치르고 있다. 얼마 안 남은 결혼 준비 때문에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은데다 우승 직후 언론사 인터뷰, 그리고 구단의 축승회 참석까지 오히려 시즌 때보다 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그의 시선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을 향하고 있다. 

"내년에 자유이용권을 얻었으니(웃음) 그에 맞는 플레이를 준비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막판 노마크 속공 찬스에서 3점슛을 던진 것도 그런 준비 과정 중 하나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막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감독님이 자유이용권을 주신 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훈련량도 늘릴 생각이다. 비시즌 계획도 구단 체육관에서 개인 훈련하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할 생각이다. 휴식?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지 않나? 그때 쉬려고 한다." 

기나긴 시즌을 마친 뒤에도 벌써부터 비시즌 훈련 계획을 잡고 있는 그의 다음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가 선보일 자유이용권까지 더해서 말이다.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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