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한국 남녀 프로농구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감독은 누구일까?

공교롭게도 남자 프로농구와 여자 프로농구 모두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의 기록 보유자가 같았다. 유재학 감독과 임달식 전 감독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의 최다 경기,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 시절부터 최근 현대모비스 시절까지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총 1,107경기를 치렀다. 오리온, SK, LG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2위 김진 전 감독(803경기), 현재 오리온을 이끌고 있는 3위 추일승 감독(756경기)와 300경기 넘게 격차가 벌어졌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렀다.

승수 역시 차이가 크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통산 644승을 챙겼다. 2위 전창전 전 감독(426승)과 200승 넘게 차이가 난다. 현역 감독 중 정규리그 승수가 300승이 넘는 감독은 유 감독을 제외하면 추일승 감독(367승)과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310승) 밖에 없다. 때문에 당분간은 유재학 감독의 기록을 뛰어넘는 감독은 보기 힘들 전망이다.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승률에서는 58.2%로 전창진 전 감독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위는 59.3%를 기록 중인 강동희 전 감독. 

그러나 강동희 전 감독의 통산 정규리그 경기 수가 216경기로 유재학 감독의 약 5분의 1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질적으로는 유재학 감독의 승률이 더 높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향후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에서 높은 승률을 이어갈 경우 유재학 감독이 강동희 전 감독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유재학 감독은 최다경기와 최다승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의 통산 플레이오프 경기 수는 102경기. 2위 전창진 전 감독(74경기), 신선우 전 감독(62경기)과 격차를 매우 크게 벌려둔 상태다. 현역 감독 중에서는 유도훈 감독(54경기), 추일승 감독(52경기)만이 유재학 감독과 더불어 플레이오프에서 5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플레이오프 통산 승수는 유재학 감독이 58승으로 전창진 전 감독(41승), 신선우 전 감독(36승)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현역 중에서는 유재학 감독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에서 30승 이상을 거둔 감독도 없다. 추일승 감독(26승)과 유도훈 감독(24승)이 다음 시즌에 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플레이오프 통산 승률 1위 기록은 최인선 전 감독이 갖고 있다. 기아, SK에서 감독을 맡으며 두 차례 우승을 이끈 최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승률 63.0%(34승 20패)를 기록 중이다. 유재학 감독은 56.9%(58승 44패)를 기록 중인데 플레이오프 30경기 이상을 기준으로 잡으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신선우 전 감독(36승 26패, 58.1%)이 2위다.

남자 프로농구에 유재학 감독이 있다면 여자 프로농구에는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이 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신한은행의 지휘봉을 잡았던 임 전 감독이 치른 총 정규리그 경기 수는 260경기. 현대, 삼성생명, 신한은행에서 감독을 맡았던 정덕화 전 KB 감독(329경기)과 정인교 전 신한은행 감독(277경기)에 이어 3위다. 

플레이오프에서는 41경기를 소화하며 정덕화 전 감독(53경기)과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51경기)에 이어 이문규 전 감독과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임달식 전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통산 199승(61패)를, 플레이오프에서는 통산 34승(7패)을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역대 최고승률(82.93%)까지 기록하고 있다.

KBL에서 유재학 감독의 기록에 당분간 대항마가 없는 것과 달리 WKBL에서는 임달식 전 감독의 기록에 맞서는 강력한 도전자가 있다. 임 전 감독이 ‘레알 신한은행’을 이끌던 시절 코치로 함께했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그 주인공.

우리은행을 맡아 지난 7시즌 동안 190승(48패)을 올린 위성우 감독은 다음 시즌 임달식 감독의 최다승을 넘어섬과 동시에 WKBL 감독 최초로 200승 고지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이미 정규리그 승률에서는 79.83%로 76.54%의 임달식 감독을 2위로 밀어냈다.

반면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의 기록은 당분간 임달식 전 감독의 기록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WKBL에서 유일한 플레이오프 30승 이상 감독인 임 전 감독에 이어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27승), 정덕화 전 감독(23승)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있다. 현재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현역 감독들과는 차이가 상당하다.

게다가 여자농구는 이전보다 봄 농구 토너먼트의 경기 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예전에 비해 경기 수 자체가 많지 않다. 7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혹은 챔프전 직행)에 오른 위성우 감독이 총 20경기를 소화하며 16승을 거둔 만큼, 당분간 임달식 감독의 기록(34승)에 도전할 수 있는 현역 감독 후보군은 찾기가 어렵다.

최고 승률 기록에서도 위성우 감독이 80%로 임달식 전 감독에 이어 2위에 올라있지만, 통합 6연패 시절과 달리 강력한 라이벌들이 등장한 만큼 임 전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위 감독은 실제로 2017-18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서 15승 2패, 승률 88.2%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승률 1위에 이름을 올렸던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게 패하며(1승 2패) 이 부문 2위로 내려왔다.

사진, 기록 제공 = KBL, WKBL
이미지 제작 = 서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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