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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신경 안 쓴다”

[루키=이동환 기자] 러셀 웨스트브룩의 지난 3년은 다소 미묘하고 복잡했다.

NBA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케빈 듀란트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을 꾸준히 플레이오프로 이끌었으며 MVP도 수상했다. 하지만 동시에 한계에도 봉착했다. 이 기간 동안 웨스트브룩은 단 한 번도 오클라호마시티를 플레이오프 2라운드로 이끌지 못했다. 케빈 듀란트의 마지막 그늘이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 이유다.

최근 포틀랜드와 치른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에서도 웨스트브룩은 '뜨거운 감자'였다. 시리즈 5경기에서 그는 22.8점 8.8리바운드 10.6어시스트로 평균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지만 야투율 36.0%, 3점슛 성공률 32.4%를 기록하는 최악의 슈팅 효율을 보였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는 1승 4패로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데미안 릴라드와의 신경전은 큰 화제를 모았다. 5차전에서 위닝 버저비터 3점슛을 터트린 뒤 릴라드는 웨스트브룩을 향해 ‘잘 가라’는 의미의 손짓을 해 웨스트브룩에게 큰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인터뷰 태도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4차전에서 패한 뒤 웨스트브룩은 한 기자의 질문에 "Next question(다음 질문)"이라고 답했다.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웨스트브룩에게 이번 시리즈는 여러모로 뼈아픈 게 많고 선수 개인으로서도 많은 것을 손해 본 시리즈였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여전히 당당했다. 26일 ESPN의 오클라호마시티 담당 기자 로이스 영은 웨스트브룩과 약 20분 동안 가진 시즌 마무리 인터뷰를 공개했다.

웨스트브룩은 “최근 2-3경기로 내 커리어 전체를 평가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떠드는 말은 내게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 나한텐 어떤 영향도 못 준다. 나는 여느 때처럼 아침에 일어나 세 명의 아름다운 아이들과 함께할 것이고 웃으면서 일어나 행복하게 내 삶을 즐길 것이다”라고 했다.

“내 경기력이 엉망이었다거나 누가 누구보다 낫고 누군 그렇지 못하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내게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게 나 스스로에 대해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나는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으며 나의 그릇에 대해 안다. 나는 내가 무엇을 해왔는지 알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뭘 할 수 없는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괜찮다. 나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 삶을 즐길 수 있기에 축복받은 사람이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어떤 이야기이든 계속해도 상관없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을 계속 살아갈 것이다” 웨스트브룩의 말이다.

최근 불거진 슈팅력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시즌 개막 전에 진행한 무릎 수술의 여파 때문일까. 웨스트브룩은 지난 몇 년 중 가장 심한 슈팅 기복을 올 시즌에 겪었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도 기복은 이어졌다.

웨스트브룩은 “과거에 내가 볼 호그라는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어시스트 1위가 되니까 그 얘기가 사라졌다”며 “이제는 슈팅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나는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슈터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서 그는 “어쨌든 나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떠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솔직히 나에게 아무런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매일 밤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중) 누구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진짜로 그렇게 믿고 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 하지만 누구도 그렇게 못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스트브룩은 “무언가를 높은 수준에서 해내면 헤이터들(haters)이 생기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헤이터들이 생기는 것이) 삶이란 것이다. 그런 게 삶이다. 당신이 많은 것을 해내면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끌어내리려고 한다. 하지만 진짜로 당신이 가진 것을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나는 여전히 축복받은 사람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누구도 내가 가진 것을 나에게서 빼앗아갈 수는 없다. 그게 무엇이든, 어떤 스토리가 나오든, 얼마나 많은 스타 플레이어가 등장하고 어떤 숫자가 나오든 말이다”라고 했다.

트리플-더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최근 들어 NBA에는 트리플-더블이 나오는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8-2019 정규시즌에 나온 트리플-더블 횟수만 총 127회에 달한다. 이는 NBA 역대 최고 기록이다. 10회 이상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만 세 명. 그 중에서도 웨스트브룩은 34회로 리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다.

그래서일까. 세간에는 트리플-더블이 가지는 가치가 예전에 비해 떨어졌으며, 트리플-더블이 이제는 ‘식상하다’는 말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웨스트브룩은 “트리플-더블이 식상한 것이 됐다면 그렇게 둬라”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그럼 누가 내가 해낸 것을 할 수 있는지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이동환 기자  ldh2305@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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