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피닉스가 단 1년 만에 코코쉬코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2년 연속 서부 꼴찌에 머무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연 피닉스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까.

23일(이하 한국시간) ESPN은 피닉스 선즈가 이고르 코코쉬코프 감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1년 만의 경질이다. 유타 재즈에서 코치로 일하던 코코쉬코프 감독은 지난해 5월 피닉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2000년에 NBA 역사상 최초로 비미국인으로서 정식 코치가 된 코코쉬코프는 이후 18년 동안 클리퍼스,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올랜도 등에서 코치 경력을 쌓아왔다. 미국 내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부임 당시 세간의 기대가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코코쉬코프와 피닉스의 동행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개막 28경기에서 단 4승을 챙기며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인 피닉스는 19승 63패 서부지구 꼴찌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2월 말에는 17연패 늪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피닉스는 계약 1년 만에 코코쉬코프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현재 피닉스는 필라델피아의 몬티 윌리엄스 코치를 새 감독 후보로 고려 중이라고 한다. 포틀랜드의 코치들도 물망에 모르내리고 있다.

피닉스의 향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피닉스는 2010년 이후 9년째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제프 호너섹, 얼 왓슨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소용없었다.

알렉스 렌(2013년 5순위), T.J. 워렌(2014년 14순위), 데빈 부커(2015년 13순위), 드라간 벤더(2016년 4순위), 조쉬 잭슨(2017년 4순위), 디안드레 에이튼(2018년 1순위)까지 드래프트에서 로터리 지명권을 행사하며 상위 유망주를 끊임없이 수급했다. 그러나 성적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 중에서 리그에서 주목받는 수준의 선수로 성장한 선수는 데빈 부커뿐이다. 부커와 에이튼을 제외하면 올스타급 이상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이는 선수도 없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가장 급한 것은 포인트가드 포지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피닉스는 지난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마이애미의 공격형 가드 타일러 존슨을 영입했다. 하지만 존슨이 금방 한계를 드러내면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이번 오프시즌에 드래프트, FA 영입, 트레이드 중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부커의 짝이 돼줄 수 있는 평균 이상의 포인트가드를 영입해야 한다. 부커 하나만으로 플레이오프 문을 두드리기엔 서부에 뛰어난 가드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일까? 오는 6월 드래프트에서 피닉스가 1순위 지명권을 얻더라도 픽 다운(pick down) 트레이드를 통해 듀크 대학의 자이언 윌리엄슨(포워드)이 아닌 머레이 주립대학의 자 모란트(가드)를 데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190cm의 모란트는 디애런 팍스, 존 월 등과 비교되는 포인트가드 유망주다. 운동능력이 무척 뛰어나다.

코코쉬코프 감독을 조기에 경질한 만큼 빠르게 코칭스태프를 재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불과 4년 사이에 3명의 감독이 경질된 피닉스다. 선수단 분위기가 안정적일 수가 없다. 코코쉬코프 감독과 함께 한 1년이 실패였다고 판단했다면 장기적으로 팀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베테랑 감독 영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감독 경력이 없는 코치 출신의 지도자를 데려오는 것은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 코코쉬코프도 부임 당시 NBA 코치 경력만 18년에 육박하는 지도자였다.

이고르 코코쉬코프 감독을 경질하며 불과 1년 만에 다시 변화를 택한 피닉스. 앞으로 피닉스는 달라진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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