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울산, 박상혁 기자] '만수' 유재학 감독이 뛰어난 지도력으로 팀에게 6번째 우승을 선사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5차전에서 92-8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가 되며 우승을 차지했다. 원년 시즌 부산 기아 시절을 포함해 팀 통산 7번째 우승인 동시에 유재학 감독 개인적으로는 6번째 우승이다. 

유재학 감독은 한국농구와 KBL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1만 가지 수를 지녔다고 해서 붙은 '만수'라는 별명처럼 매 경기 적시적소에 맞는 전술과 전략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번 챔프전도 마찬가지다. 울산에서 열린 1차전에서 경기 종료 막판 동점 상황에서 확률이 높은 골밑슛을 노리기보다는 외곽 찬스를 노렸고, 이대성과 함지훈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왼쪽 45도에서 양동근이 정확하게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보통의 감독이라면 골밑슛을 노리고 이게 여의치 않으면 연장전까지 갔겠지만 그는 정면 승부를 택했고 이것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또 그는 자신의 전술과 선수들에 대한 강한 믿음도 있었다. 2차전에서 전자랜드의 젊은 포워드들에게 잇달아 득점을 허용하며 패했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잇단 턴오버가 상대의 기를 살려줬다며 냉정히 상황을 분석하면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실제로 인천 원정으로 치러진 3,4차전에서도 내리 승리를 거두며 자신의 말을 입증했다. 

그는 선수 기용에서도 탁월한 지도력을 보여줬다. 스타팅 가드로 박경상을 투입하며 양동근의 체력 안배를 꾀하고 2,3쿼터에는 섀넌 쇼터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며 공격의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한 방이 필요한 순간에는 오용준과 문태종 등 경험 많은 베테랑들을 투입해 효과를 봤다. 

유재학 감독은 만 56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팀과 자신의 전술에 변화를 주는 인물이다. 보통 나이가 많은 감독들이 시대의 흐름보다는 자신의 것만을 고집하는 것과 달리 그는 정체돼 있는 것을 싫어하는 인물이다.

상대가 질식할 정도로 수비농구를 펼치던 그가 지난 시즌부터 공격농구로 변신을 꾀한 게 좋은 예다.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유 감독의 다음 시즌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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