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정규리그 270경기에 이어 플레이오프 16경기까지 도합 286경기의 대장정을 쉼없이 달려온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이제 최후의 두 팀만이 남았다.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했던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농구전문잡지를 발행하는 <루키더바스켓>과 <점프볼>이 특별히 준비한 '편파프리뷰'도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6강부터 시작된 양사의 '편파프리뷰'의 현재 결과는 11-9로 루키의 리드. 패배팀 기자가 승리팀 잡지에 기사를 기고하는 조건이 걸린 가운데, 11일 진행된 주사위던지기 결과에 따라 루키는 1위팀 현대모비스를 지지한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현대모비스가 1승을 추가하며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루키더바스켓> 6월호에서 점프볼 기자들의 특별 기고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현대모비스-전자랜드 챔피언 결정전 편파 프리뷰 대상 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 루키더바스켓 원석연 기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 점프볼 손대범 기자

▶ 정규시즌 맞대결 결과(3승 1패 현대모비스 리드)
- 1차전 : 현대모비스 98-95 전자랜드 
- 2차전 : 현대모비스 70-89 전자랜드
- 3차전 : 전자랜드 67–89 현대모비스
- 4차전 : 전자랜드 91–92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가 5차전을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
전자랜드는 지난 4차전,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경기 막판 86-80으로 6점 차 리드를 잡았지만, 종료 직전 국내선수들이 연거푸 아쉬운 플레이를 펼치며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4차전을 마치고 “경험 차이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말대로, 올 시즌 전까지 전자랜드는 챔프전을 치러본 선수가 박찬희(6회) 한 명뿐이었을 정도로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팀. 반면 현대모비스는 양동근만 31회에 라건아와 함지훈이 나란히 20회, 문태종이 12회 등 큰 경기에서 잔뼈가 굵은 ‘타짜’들의 집합소다. 전자랜드 입장에서 더욱더 아쉬운 것은 그나마 경험이 있는 베테랑 박찬희마저 현재 잔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 박찬희는 이번 챔프전에서 경기당 20분 42초 출전에 그치고 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4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스코어를 3승 1패로 만들었다. KBL 출범 이래, 챔피언 결정전 3-1 스코어를 뒤집은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게다가 이번 경기 장소는 정규리그 현대모비스가 24승 3패를 기록하며 88.9% 승률을 자랑했던 울산 동천체육관. 구단과 팬들은 이미 대관식 준비를 마친 상태다. 모벤져스는 '엔드게임(Endgame)'을 정조준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가 5차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
그러나 92-91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과정이 쉽지 않았다. 기디 팟츠의 어깨 염좌로 대체 선수로 들어온 투 할로웨이가 첫 경기부터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 경기 하루 전 입국해 서류 발급과 신장 측정으로 인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경기에 나선 할로웨이는 25분 16초 동안 무려 26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약점이라 평가받았던 3점슛은 9개 던져 4개 성공(44.4%). 4개 중 2개가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드는 결정적인 샷이었다. 리그 최고의 앞선 수비수 이대성과 양동근을 뚫고 이뤄낸 업적이었다.

할로웨이는 특히 2대2 공격에 강점을 보였다. 기존 전자랜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거의 전무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 팩앤롤 공격으로 현대모비스를 괴롭혔다. 휴식일 훈련을 통해 하루 호흡을 맞추고 임하는 5차전에서는 좀 더 날카로운 2대2 공격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4차전 프리뷰부터 누누이 강조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리한 쪽은 현대모비스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경기 장소가 울산 동천체육관이라는 것. 현대모비스가 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지난 2012-13시즌이 마지막이었다. 홈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만 한다.

 

▶ 5차전 승리를 위한 현대모비스의 필요조건
현대모비스가 승리하는 법은 간단하다. 라건아의 야투 성공률을 40% 이상으로 맞추면 된다. KCC와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프전 4차전까지 8번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40% 이상 야투 성공률을 기록한 경기에서 전승(6승), 40% 이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한 경기에서는 모두 패배(2패)했다. 라건아의 활약이 그만큼 절대적이었다는 뜻.

특히 찰스 로드와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번 시리즈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4차전은 라건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던 경기. 라건아는 종료 2분 전 현대모비스가 기록한 12점 중 9점을 홀로 책임지며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최종 기록은 23점 8리바운드로 정규리그 평균 성적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지만, 4차전은 그의 KBL 커리어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

▶ 현대모비스의 X-FACTOR
이대성은 이번 챔프전 4경기에서 경기당 17.3점 2.0리바운드 3.3어시스트 1.3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야투 성공률도 52.1%에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1.4%에 달한다. 5차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파이널 MVP에 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경기 중반, 이대성이 수비에서 3~4개 정도의 실수를 하며 추격을 허용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대성은 이날 투 할로웨이를 전담 마크했다. 경기 초반에는 할로웨이의 슛을 블록슛으로 걷어내며 좋은 모습. 그러나 4쿼터 승부처에서 두 개의 3점슛을 내주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대성은 경기 후 “다음 경기 때 만회하겠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턴오버 또한 줄여야 한다. 이대성은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 21점을 올리며 자신의 챔프전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지만, 턴오버 역시 6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챔프전 최다 턴오버 기록을 함께 세웠다. ‘자유이용권’ 획득까지 남은 승수는 단 1승. 한 경기만 더 참으면 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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