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공은 둥글었다. 올스타 배지가 하나도 없는 클리퍼스가 초호화군단 골든스테이트를 잡았다.

LA 클리퍼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경기에서 135-131로 이겼다. 시리즈 스코어는 1승 1패로 동률이 됐다.

ESPN은 플레이오프 개막 전 예측에서 서부 8위 클리퍼스가 1위 골든스테이트를 잡을 확률을 단 11%로 발표하며, 골든스테이트가 서부에서 가장 무난히 2라운드에 진출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2차전 중반까지 31점 차 리드를 안고 있던 골든스테이트가 역사에 남을 역전패를 당했다. 플레이오프 역대 최다 점수 역전패. 종전 최고 기록은 1989년 LA 레이커스와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경기에서 나온 29점이다(레이커스 승).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클리퍼스의 현재 14명 로스터(투웨이 계약 제외) 중 올스타 경험이 있는 선수는 0명. 이날 36점을 기록한 에이스 루 윌리엄스가 두 차례 ‘올 해의 식스맨’ 수상 경험이 있을 뿐, 팀원 모두 올스타 경험이 전무하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올스타 배지를 자랑하는 팀이다. 케빈 듀란트 혼자서만 10번의 올스타 경험이 있으며, 그 뒤로 스테픈 커리(6회), 클레이 탐슨(5회), 드마커스 커즌스(4회), 드레이먼드 그린(3회), 안드레 이궈달라(1회) 등 도합 29번의 올스타 출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랜드리 샤멧,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 등 두 명의 신인이 포함된 초라한 스타팅 라인업으로 전원 올스타로 구성된 골든스테이트의 초호화 라인업을 격파, 공은 둥글다는 것을 증명했다.

골든스테이트뿐만 아니라 올 시즌 밀워키를 제외한 양대 컨퍼런스 1, 2위 네 팀 중 세 팀이 이미 1라운드에서 1패를 기록했다. 단골 손님 르브론 제임스는 없지만, NBA에서는 지금 '역대급' 흥미진진한 플레이오프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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