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동시에 FA를 신청한 '신인왕 듀오' 신지현과 김이슬. 하나은행의 선택은 신지현이었다. 김이슬이 시장에 나온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15일 FA(자유계약선수) 12명의 1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12명 중 5명(최은실, 박혜진, 강아정, 김가은, 신지현)이 잔류를 택했고 4명(곽주영, 윤미지, 양지영, 정미란)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 외 최희진, 김수연, 김이슬은 원 소속 구단과 협상이 결렬, 시장에 나온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이다. 신지현-김이슬로 이어지는 ‘신인왕 가드’ 듀오가 동시에 FA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김이슬은 2013-2014시즌 신인상, 신지현은 2014-2015시즌 신인상 출신이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신지현을 택했다. 하나은행은 15일 신지현과 3년 1억 3천만원에 재계약했다. 기존 5천 5백만원에서 240% 가까이 연봉이 뛰었다.

신지현은 지난 시즌 35경기 전 경기에 출전, 8.1점 2.3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출전 경기, 출전 시간 모두 커리어하이다. 

반면 김이슬은 지난 시즌 5.6점 1.5리바운드 2.3어시스트에 그쳤다. 허벅지, 발목 등 크고 작은 부상이 그를 괴롭히며 단 17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이슬이 부상과 씨름하는 사이, 신지현이 하나은행의 주전 가드 자리를 꿰찼다. 

결국 하나은행과 김이슬의 협상은 결렬됐다. 구단은 1억원의 연봉을 제시했지만, 김이슬은 그보다 8천만원이 더 많은 1억 8천만원을 요구했다. 상당한 온도 차. 결국 김이슬은 시장에 나왔다. 2차 FA 협상 기간은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이 주어진다.

앞선이 부족한 팀에게 김이슬은 매력적인 카드다. 번뜩이는 패스는 데뷔 시즌부터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3점슛 또한 지난 시즌 41.7%로 개선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당해년도 공헌도 42위, 전년도 34위를 차지한 김이슬은 타 팀에서 영입 시, 보호 선수를 6명이나 묶을 수 있다. 혹은 보상금을 택하더라도 계약금의 100%만 지불하면 된다. 1억 8천만원의 금액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적에 대한 보상이 작다. 의외로 인기를 끌 수도 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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