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석연 기자] 정규리그 270경기에 이어 플레이오프 16경기까지 도합 286경기의 대장정을 쉼없이 달려온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이제 최후의 두 팀만이 남았다. 정규리그 1, 2위를 차지했던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농구전문잡지를 발행하는 점프볼과 루키더바스켓이 특별히 준비한 '편파프리뷰'도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6강부터 시작된 양사의 '편파프리뷰'의 현재 결과는 8-8 동률. 따라서 챔피언결정전 상황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다. 패배팀 기자가 승리팀 잡지에 기사를 기고하는 조건이 걸린 가운데, 11일 진행된 주사위던지기 결과에 따라 루키는 1위팀 현대모비스를 지지한다.

 

▶ 현대모비스-전자랜드 챔피언 결정전 편파 프리뷰 대상 팀
-울산 현대모비스 : 루키더바스켓 원석연 기자
-인천 전자랜드 : 점프볼 손대범 기자

▶ 정규시즌 맞대결 결과(5승 1패 현대모비스 리드)
- 1R : 전자랜드 72-92 전자랜드 (현대모비스 승) 
- 2R : 현대모비스 72-65 전자랜드 (현대모비스 승) 
- 3R : 현대모비스 79-59 전자랜드 (현대모비스 승) 
- 4R : 현대모비스 82-65 전자랜드 (현대모비스 승) 
- 5R : 전자랜드 78-72 현대모비스 (전자랜드 승) 
- 6R : 전자랜드 92-103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승)

▶ 현대모비스가 1차전을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

5승 1패. 정규리그 6번의 모의고사에서 이미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가 자신들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심지어 전자랜드의 유일한 승리였던 5라운드 맞대결은 이대성과 양동근이 모두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였다(그마저도 연장전까지 갔다).

이대성과 양동근은 지난 KCC와 4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완전히 스위치를 켠 상태. 특히 양동근은 지난 시리즈에서 9.8점 3.5어시스트 2.5스틸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큰 형님’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1차전 장소는 현대모비스가 올 시즌 24승 3패를 기록한 울산의 '동천던전’. <편파 프리뷰>가 아닌 <객관 프리뷰>라도 현대모비스의 1차전 승리는 자명하다.

▶ 현대모비스가 1차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

지난 2007년부터 현대모비스에는 특별한 전통이 내려오고 있다. 바로 챔프전 1차전을 무조건 이기고 시작한다는 전통. 현대모비스는 2006-07시즌부터 최근 8년간 총 5번의 챔프전을 치렀는데, 5번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선배들(양동근 제외)의 명예로운 기록을 이어 가기 위해서라도 현대모비스 선수단은 1차전,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 1차전 승리를 위한 현대모비스의 필요조건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56.2%라는 압도적인 2점 야투 성공률을 자랑했다(리그 1위). 그 중심에는 라건아가 있었다. 정규리그 50경기에서 그의 2점슛 성공률은 무려 63.6%에 달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라건아의 2점 야투율은 49.3%로 수직 하락했다. 성공 개수도 정규리그 10.7개에서 플레이오프 8.8개로 현저히 줄었다. 하승진-브랜든 브라운으로 이어지는 KCC의 높이에 고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라건아는 정규리그 6경기에서 전자랜드를 상대로 53.3%의 2점 야투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의 10개 구단 상대 야투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동료들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라건아의 기를 살려줄 필요가 있다.

▶ 현대모비스의 X-FACTOR

현대모비스의 전자랜드 전 강세에는 함지훈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정규리그 54경기에서 경기당 9.4점 4.4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한 함지훈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치른 6경기에서 11.8점 5.3리바운드 3.7어시스트로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4강에서 전자랜드 이대헌이 LG를 상대로 골밑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경험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 이대헌의 통산 플레이오프 누적 득점은 39점. 함지훈의 득점은 690점이다. 함지훈이 노련함을 앞세워 전자랜드의 골밑을 요리할 것이다.

 

※ 점프볼 손대범 기자의 전자랜드 승리가 기대되는 이유

▶ 전자랜드가 1차전을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

정규경기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법칙은 없다. 당장 2017-2018시즌만 해도 정규경기에서는 DB가 4승 2패 우위였지만 챔피언 반지는 SK가 가져갔다. 2011-2012시즌에도 동부가 KGC인삼공사에 5승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고, 전문가 전망에서도 다들 동부 우위를 점쳤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젊음의 힘을 앞세워 우승했다. 

전자랜드 역시 정효근, 강상재, 차바위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시리즈를 가져갔다. 현대모비스 역시 매치업하기 까다로운 자원들이 많지만, 반대로 전자랜드도 현대모비스에게 매치업상 어려움을 안길 장신 자원이 많다. 사실, 현대모비스는 수비 짜임새가 좋은 팀이고, 개개인 수비도 나쁘지 않기에 LG 시리즈처럼 자유롭게 포스트업을 하진 못할 것이다. 그러나 백다운 옵션이 없더라도 정효근은 충분히 현대모비스를 괴롭힐 실력자다. 4강(13.7득점 7.3리바운드)에서도 점수를 벌려야 할 때 외곽을 터트려줬다. 

4강에서 평균 11.7득점(3점슛 50.0%) 5.3리바운드를 기록한 강상재의 존재도 마찬가지. 리바운드 및 속공 가담 역시 일가견이 있기에 한번 분위기를 타면 굉장한 에너지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의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먼저 시리즈를 마치고 챔프전 진출을 결정지었다는 점도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창단이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는 간절함 역시 선수들에게 긴장감 대신 한발 더 뛰게 만들 동기부여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찰스 로드의 에너지가 충만하다. 오랜 경력에 비해 챔피언결정전이 없었던 그는 팀 슬로건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팀 전자랜드'의 일원으로 완벽히 녹아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매치업 상대가 라이벌로 여겨온 라건아다. 그 어느 때보다 굉장한 자제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매치업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현대모비스 전에서는 점수를 잘 뽑아내지 못한 기디 팟츠이지만, LG와의 시리즈를 비롯해 시간이 지날수록 큰 무대에서 자기 역할을 잘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의 강한 견제가 예상되지만, 득점 외에도 자기 몫을 해내고 있는 만큼 팟츠에게서 파생되는 공격 역시 현대모비스를 고전하게 만들 것이다.

▶ 전자랜드가 1차전을 잡아야 하는 이유

확률을 떠나 1-0이 주는 안정감이 크다.  게다가 전자랜드는 올 시즌 홈에서 17연승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막강한 전력을 보였다. 만일 마지막 2경기도 동기부여가 보다 확실했다면 연승을 이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만들고 홈으로 돌아온다면 시리즈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위치가 된다. 게다가 1차전을 진 시리즈에서 전자랜드가 이긴 적이 없다. 따라서 반드시 1차전을 잡고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가야 한다. 그런 만큼 1차전 1쿼터가 대단히 중요하다.

▶ 1차전 승리를 위한 전자랜드의 필요조건

두 팀 다 외곽시도가 많다. 모든 슛이 100%일 수는 없다. 리바운드 발생이 많을 것이기에 이 부분에 대한 단속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도 양동근, 이대성, 섀넌 쇼터 등 발동이 걸리면 혼자 속공을 마무리할 능력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리바운드와 첫 패스를 압박하는 수비가 중요하다. 자유투 성공률도 중요하다. 승부처 자유투로 인해 위기를 자초한 적이 많았기에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또한 파울 관리도 숙제다. 플레이오프에서 대체로 로드의 파울이 많은 편이다. 로드와 정효근 등 직접적으로 몸을 부딪치며 경기하는 선수들의 파울 관리가 이뤄져야 세컨 유닛 역시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 이대헌의 수혈이 그런 면에서 다행스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기선제압을 위해서는 역시 주전들이 중요하다. 

▶ 전자랜드의 X-FACTOR

국내선수들의 외곽이 터져야 한다. 그래야 옵션이 다양해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차바위와 김낙현의 자신감있는 공격이 필요하다. 차바위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4.3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 출전하는 주전 선수는 수비만 잘 해선 안 된다. 공격에서도 가치를 보여야 한다. 그가 3점슛을 터트려준다면 전자랜드의 시리즈는 생각보다 더 수월하게 갈 수 있다. 김낙현도 변수다.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실제로도 빅샷을 많이 넣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했던 그였다. 그가 공격에서 얼마나 선전해줄 지도 중요할 것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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