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KCC의 고민이 크게 드러난 시즌이었다. 

전주 KCC 이지스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울산 현대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0-84로 졌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한 KCC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승’과 ‘리빌딩’을 동시에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4위에 그치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다. 또한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모비스를 만나 1·2차전을 연속으로 내주며 어렵게 시리즈를 푼 끝에 탈락했다.

올 시즌 KCC는 ‘리빌딩’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플레이오프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던 신명호(1983년생)와 이정현(1987년생), 하승진(1985년생)은 모두 30대 중·후반이다. 식스맨으로 활약했던 송창용과 정희재도 각각 1987년생과 1989년생이다. 전태풍(1980년생)과 이현민(1983년생) 역시 30살을 훌쩍 넘었다. 

이들은 이번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KCC는 하승진과 전태풍의 부상으로 팀이 뿌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또한 정희재와 송창용도 부상으로 잠시 뛰지 못했다. 정규리그 MVP 이정현을 제외하면, 기복이 있다. 체질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핵심은 송교창이다. KCC 주전급 선수 중 유일한 20대인 그는 이번 시즌에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출장은 지난 시즌보다 줄었지만,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14.12점)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최승욱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가드진의 경우 반드시 보강이 필요하다. 전태풍은 이미 플레잉 코치로 변신했다. 이현민과 신명호는 단점이 명확한 선수들. KCC는 그동안 유현준에게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지만, 그는 매 시즌을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아직 수비가 미숙하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나 다음 시즌부터는 외국선수 제도가 쿼터당 1명 출전으로 바뀐다. 이번 시즌처럼 단신 외국인 가드가 경기를 풀어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가드진의 중요성이 올 시즌보다 커질 전망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이번 시즌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한 KCC가 다음 시즌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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