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우여곡절 속에서 치른 시즌이었다.

전주 KCC 이지스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울산 현대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0-84로 졌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한 KCC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2017-2018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향한 야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전자랜드에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인 브랜든 브라운과 NBA 출신 마퀴스 티그를 영입했다. 특히 티그는 하승진과 브라운을 동시에 살려줄 것이라고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하승진과 이정현, 송교창, 전태풍 등 국내 선수진도 탄탄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시즌은 KCC의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주축 하승진이 부상으로 개점 휴업했다. 결국 2018년 10월 28일 KT전을 시작으로 4연패에 빠졌고, 순위는 줄곧 7위에 머물렀다. 결국 추승균 감독이 일찌감치 자진사퇴했다. 11월 중순이었다. 이후 스테이시 오그먼 코치를 정식 감독으로 승격해 남은 시즌을 치렀다. 

추 감독이 사퇴한 뒤 6강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던 KCC는 결국 시즌 막판 공격력 강화를 위해 단신 외국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KCC의 도박은 성공적이었다. 마커스 킨 영입 이후 빠르게 안정감을 찾은 KCC는 조금씩 순위를 회복해 시즌 막판 정규리그 4위를 확정했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오리온이었다. KCC는 하승진과 이정현, 브라운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러나 4강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모비스에 1·2차전을 내리 내줘 벼랑 끝에 몰렸다. 결국 4차전 패배로 이번 시즌을 접었다. 3·4차전에서는 나름 좋은 경기력으로 박수를 받았지만, 시즌 전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인 것도 사실이다.

KCC는 이번 시즌에도 2m 21cm인 하승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외국선수 신장 제한 제도가 시행됐음에도 부상으로 인해 하승진을 이용한 높이의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또한 베테랑 가드 전태풍의 부상 이후 마땅한 가드진을 찾지 못했다는 것 역시 숙제로 남았다. 

또한 큰 비판에 시달린 모습도 있었다. 시즌 중반 전창진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앉히려다 KBL 재정위원회의 ‘등록 불허’ 결정을 받았다. 

구단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던 시즌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팀의 미래 송교창이 지난 시즌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을 선보였다. 출장 경기수는 지난 시즌보다 줄었지만, 평균 14.12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3점슛도 성공률 30.9%(17/55)에서 50.7%(34/67)로 상승했다. 또한 플레이오프를 통해 포워드 최승욱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도 긍정적이다.

KCC는 이번 시즌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시즌을 마감했다. 한계를 발견한 KCC가 다음 시즌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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