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최기창 기자] 찰스 로드의 변신이 빛난 경기였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11-8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를 거둔 전자랜드는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수훈갑은 단연 찰스 로드였다. 로드는 이날 2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 입장에서 로드는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다. 

그동안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LG전에서 제공권 다툼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김종규와 제임스 메이스에게 페인트 존을 내줬기 때문이다. 당연히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들의 봉쇄가 필수였고, 로드는 제임스 메이스의 공격을 1대1로 버텨야 했다. 로드는 1차전에서 5반칙으로 퇴장당하기 전까지 준수한 경기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블록을 5개나 기록하는 등 수비적인 면이 돋보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2차전에서도 로드의 활약을 강조했다. 2차전이 사실상 결승전임을 강조하며 로드가 조금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로드는 유 감독의 주문대로 경기 초반부터 맹활약했다. 선발로 경기에 출전한 그는 미들슛으로 팀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골밑슛과 3점슛 두 개로 득점했고, 덩크슛을 통해 팀에 흐름을 안겼다. 

2쿼터에도 로드의 활약이 이어졌다. 정효근과 함께 투맨 속공을 선보였다. 전반 막판에는 속공 실패를 팁인으로 연결하며 점수를 추가했다.

후반에도 로드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3점슛으로 3쿼터 공격을 시작한 그는 골밑슛과 자유투로 차분히 득점을 쌓았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기디 팟츠의 5반칙으로 쿼터 중반 다시 투입된 로드는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며 팀 승리를 지키는 데 공헌했다. 

유도훈 감독도 이날 로드를 칭찬했다. 그는 “인사이드를 지켜주는 수비가 잘 됐다. 이후 달리는 것도 그렇다. 이것은 화려한 것보다는 궂은일이며, 누구나 힘들다. 현재까지는 퍼펙트”라고 말했다. 

로드는 과거 악동이라는 평가를 종동 듣고는 했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팀 동료들의 신뢰 속에서 리더 역할까지 하고 있다. ‘The Time is Now'라는 문구를 생각한 것과 라커룸에 트로피 사진을 붙인 것 역시 그다. 

박찬희는 “(찰스 로드가) 국내 선수들 얘기를 너무 잘 들어준다. 예전에는 한번 멘탈이 어긋나면, 끝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제어가 되더라. (웃음)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도 안다. 몸싸움과 리바운드, 루즈볼 다툼, 달리기 등에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에서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대헌도 마찬가지. 이대헌은 “찰스 (로드) 형이 의지가 정말 강하다. 훈련도 열심히 한다. 형이 먼저 그렇게 하는데 어린 선수들은 당연히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팀의 리더로 거듭난 로드가 전자랜드의 숙원을 풀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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